인드림헬스케어, 5개국 의료 AI 연합 출범… 제주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속도
파이낸셜뉴스
2026.05.13 14:21
수정 : 2026.05.13 14:21기사원문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
약물 안전 AI 솔루션 분야 총괄
한국·스웨덴·대만 등 기업 참여
북미·유럽·아시아 공동 진출 추진
12개월간 주요국 개념검증 진행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에서 발굴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5개국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약물 안전성과 환자 맞춤형 진료를 돕는 AI 기술을 앞세워 병원 진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의료 AI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는 흐름이다.
13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따르면 센터 보육기업인 인드림헬스케어는 지난달 30일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의료·인공지능 반도체 파트너 서밋'에서 다국적 파트너사들과 '의료 인공지능 글로벌 연합(Healthcare AI Global Alliance)'을 공식 출범했다.
글로벌 진출 전략도 함께 마련됐다. 참여사들은 전략적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등 북미, 스웨덴 등 유럽, 대만·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 공동 진출하고 의료 AI 국제 표준 정립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인드림헬스케어는 이번 연합에서 약물 상호작용과 약물유전체 기반 AI 솔루션 분야를 총괄한다. 약물 상호작용은 여러 약을 함께 쓸 때 효과가 달라지거나 부작용 위험이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약물유전체는 환자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약물 반응이 달라지는 점을 분석하는 분야다. 같은 약이라도 환자에 따라 효과와 부작용이 다를 수 있어 정밀의료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인드림헬스케어의 'InDream CDSS AI' 기술은 처방과 진료 과정에서 의료진의 판단을 돕는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이다. 고성능 AI 인프라 환경에서 구동되도록 설계돼 대형 병원은 물론 개인 병·의원에서도 AI 의료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주요 기능은 환자와 의사 간 대화 자동 기록, 스마트 차트 작성, 처방 단계 실시간 약물 안전성 경보, 통합 임상 의사결정 지원 등이다. 의료진이 환자 진료와 처방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약물 위험 정보를 확인하고 진료 기록 업무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의료 AI 시장은 진단 보조에서 진료 전 과정 지원으로 확장되고 있다. 영상 판독 중심의 초기 AI 활용을 지나 처방 안전, 진료 기록, 환자 모니터링, 임상 의사결정 지원으로 영역이 넓어지는 추세다. 인드림헬스케어가 약물 안전 분야를 맡은 점은 환자 안전과 의료 현장 활용성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합은 향후 12개월간 주요 참여국에서 개념검증(PoC)을 진행한다. 개념검증은 기술이나 서비스가 실제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는지 초기 단계에서 확인하는 절차다. 의료 분야에서는 병원 현장 적용 가능성, 데이터 연동, 안전성, 의료진 사용 편의성 등을 점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공동 연구와 글로벌 인재 양성도 추진된다. 의료 AI는 기술력만으로 시장 진입이 어렵다. 각국 의료 규제와 병원 시스템, 개인정보 보호 기준, 임상 현장 수요를 함께 충족해야 한다. 국가별 파트너와의 협력은 글로벌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보육 성과도 주목된다. 제주센터는 2023년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인드림헬스케어를 발굴했고 현재 입주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 스타트업이 제주에 기반을 두고 글로벌 의료 AI 네트워크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제주 창업 생태계의 확장 가능성도 보여준다.
강병주 인드림헬스케어 대표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 내과와 류마티스내과에서 전공의·전문의 과정을 수료한 현직 의료인이다. 현재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의료 현장의 문제를 직접 겪은 의사가 AI 솔루션 개발을 이끈다는 점도 회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강 대표는 "하드웨어부터 임상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환자 안전 통합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며 "글로벌 의료 현장에서 표준으로 자리 잡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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