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이 밀어붙인 '점포 혁신'…이마트 '14년 만' 최대 이익

파이낸셜뉴스       2026.05.13 17:16   수정 : 2026.05.13 17: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마트가 올해 1·4분기 14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대형마트의 불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성장세와 스타필드 마켓 리뉴얼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패러다임 시프트' 전략이 점포 체질 변화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레이더스·스타필드 마켓 효과


이마트는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은 7조1234억원, 영업이익은 178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것으로, 2012년 이후 14년 만의 1·4분기 최대 실적이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463억원으로 9.7% 증가하며 201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단순 비용 절감보다는 점포 경쟁력 회복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트레이더스와 스타필드 마켓 리뉴얼 점포들이 실적 개선을 동시에 이끌며 이마트의 기존 오프라인 전략 변화가 숫자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트레이더스는 1·4분기 총매출 1조60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478억원으로 12.4% 늘었다. 대용량·가성비 중심 상품 전략과 PB 'T스탠다드', 'T카페' 등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할인점 본업에서도 리뉴얼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쇼핑·식음·체험 요소를 결합한 체류형 리테일 모델인 스타필드 마켓으로 재단장한 일산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1% 증가했고, 방문 고객 수는 104.3% 급증했다. 동탄점과 경산점 매출도 각각 12.1%, 18.5% 늘었다. 단순 매출 증가를 넘어 고객 체류시간과 공간 경험 자체가 달라졌다는 점에서 과거 대형마트와는 다른 흐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리뉴얼 점포의 3시간 이상 장기 체류 고객 비중은 평균 87.1% 증가했다. 이마트는 고객 체류시간 증가를 점포 리뉴얼의 '질적 성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이 오래 머무는 경험형 공간일수록 추가 소비와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패러다임 시프트' 속도 낸 정용진


이마트 반등의 중심에는 정용진 회장이 주도해 온 '패러다임 시프트' 전략이 깊이 자리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과 트레이더스 구월점, 스타필드 청라 현장에 이어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까지 잇달아 방문하며 리뉴얼과 신규 출점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단순히 상품을 파는 장소를 넘어 고객이 더 오래 머물며 공간을 소비하게 만드는 '경험 중심'으로 유통 공식을 재정의하겠다는 전략에 힘을 실은 행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형마트가 '빠른 구매'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고객을 오래 머무르게 만드는 공간 경쟁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스타필드 마켓형 리뉴얼 역시 체류시간 확대를 통해 추가 소비를 유도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두고 이마트가 가격 경쟁 중심의 전통적 대형마트 전략에서 벗어나 체류형·경험형 리테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과정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레이더스 성장세와 점포 리뉴얼 효과가 맞물리며 오프라인 유통 경쟁력 회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향후 기존 오프라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신사업 투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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