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 트럼프는 "쓰레기"…밴스는 "진전"

파이낸셜뉴스       2026.05.14 07:38   수정 : 2026.05.14 07:38기사원문
트럼프, 이란 수정안에 "형편없는 제안" 맹비난
밴스는 "협상 진전 중"이라며 분위기 관리
"물가 좋지 않았다"…밴스, 전쟁 경제 부담 인정
밴스, 루비오와 경쟁 구도 질문에 농담 섞인 답변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수정 협상안을 향해 "쓰레기"라고 공개 비난한 직후 JD 밴스 부통령은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며 수위 조절에 나섰다.

밴스 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현재 논의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기준선을 충족할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측 핵심 요구사항에 대해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실질적인 차단 장치를 만드는 것"이라며 핵 문제를 협상의 절대 조건으로 못 박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강경 발언과 결이 다른 메시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길에 오르기 직전 이란이 제시한 수정 종전안을 향해 "받아들일 수 없다", "형편없는 제안"이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협상판을 흔드는 압박성 발언이라는 분석과 함께 백악관 내부에서 강온 전략을 병행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밴스 부통령은 동시에 전쟁 여파가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최근 물가 지표를 언급하며 "지난달 수치는 기대에 못 미쳤다"며 "미국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부담을 낮추기 위해 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공개된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해 2022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 긴장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기업 비용 전반을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밴스 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 진화에도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인들의 재정 상황은 고려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이란의 핵 보유 저지"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밴스 부통령은 "대통령의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와 국민 생활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차기 대선 주자 경쟁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밴스 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잠재적 경쟁 구도를 묻는 질문에 "후계자를 뽑기 위해 TV 쇼처럼 경쟁시키는 방식은 대통령다운 모습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진행했던 NBC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를 떠올리게 하는 농담으로, 회견장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밴스 부통령은 이어 루비오 장관을 "좋은 친구"라고 평가하면서도 "현재는 부통령 역할에 집중할 시점"이라며 대권 관련 언급은 피했다.

한편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주의 메디케이드 운영 문제도 정면 겨냥했다.
밴스 부통령은 저소득층 의료보험 제도인 메디케이드의 부정수급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캘리포니아주에 대한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 연방 지원금 지급을 중단한다고 했다. 그는 각 주 정부가 부정수급 단속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관련 연방 지원 자체를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강세 지역을 상대로 복지 재정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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