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투키디데스 함정' 언급하며 美中 공존 강조

파이낸셜뉴스       2026.05.14 13:40   수정 : 2026.05.14 13:40기사원문
시진핑, 14일 트럼프와 약 반년 만에 대면 회동
시진핑 "적수가 아닌 파트너로 공동 번영해야"
2015년과 2024년 회담에 이어 다시 '투키디데스 함정' 언급
상호 이익과 협력으로 미중 공존 노력하자고 강조
트럼프 "미중 관계 좋아질 것, 환상적인 미래 만들어"
방중 동행한 美 CEO 언급하고 "中과 무역 및 사업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시진핑에게 "위대한 지도자" 칭찬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이 약 9년 만에 중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양국의 협력과 공존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양국 관계가 아주 좋다고 답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시진핑은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트럼프와 비공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그는 본격적인 회의 전 모두 발언에서 "중미 관계의 안정은 세계에 호재"라며 대국(大國)이 올바른 공존의 길을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투키디데스 함정'을 넘어설 수 있을지, 대국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할 수 있는지는 역사적 질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와 당신이 대국의 지도자로서 함께 써내려 가야 할 시대의 응답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미국의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널리 알린 정치적 용어다. 해당 용어는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기록한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 전쟁에서 유래한 것으로, 기존 패권국이 신흥 강대국의 부상에 불안을 느끼면서 경쟁과 갈등이 발생하고 결국 충돌로 이어지는 상황을 설명한다. 시진핑은 과거 미국 대통령들과 2015년 정상회담(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2024년 정상회담(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서도 해당 용어를 언급하며 미국과 중국의 공존을 강조했다.

시진핑은 "중미 간의 공동 이익은 이견보다 크며, 각자의 성공은 서로에게 기회가 된다고 늘 믿어왔다"며 "양측이 합치면 모두에게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상처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는 사실이 거듭 입증됐으며, 미중 경제 무역 관계의 본질은 상호 이익과 상생 협력"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의견 차이와 마찰이 있을 때는 대등한 협의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

시진핑은 "어제 양측 경제 무역 협상단이 전반적으로 균형 있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 것은 양국 국민과 세계에 좋은 소식"이라며 "양측은 어렵게 얻어낸 이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시진핑은 "적수가 아닌 파트너가 돼 서로를 성취시키고 공동 번영하며, 신시대 대국 간 올바른 공존의 길을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해 세계에 더 많은 안정성을 주고, 양국 국민 복지와 인류의 운명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는 "오늘 논의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 매우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시진핑과 전화를 주고 받았다고 강조하고 "사람들은 우리가 언제 갈등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우리는 매우 신속하게 해결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우리는 함께 환상적인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경제·무역 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방중 일정에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동행한 점을 언급한 뒤 "그들은 중국과의 무역과 사업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것은 미국에도 완전히 상호주의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는 시진핑을 향해 "위대한 지도자"라고 칭찬했다. 그는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이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는 각국 정상 외에도 중국 측에서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 허리펑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전쟁(국방)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이 배석했다.
두 정상의 대면 회동은 지난해 10월 30일 한국 부산에서 만남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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