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학사에서 석사까지… 전문대, '고숙련 인재' 양성 고속도로 뚫렸다

파이낸셜뉴스       2026.05.14 14:07   수정 : 2026.05.14 14:06기사원문
전공심화과정으로 학사 취득 후 '전문기술석사' 연계
현장 실무와 학업 병행하는 '신 직업교육' 모델 정착
2026년 등록률 87.3%… 산업계 맞춤형 인재 양성



[파이낸셜뉴스] 전문대학이 2·3년제 전문학사 과정을 넘어, 현장 실무와 학업을 병행하며 학사와 석사 학위까지 거머쥐는 '고등직업교육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히 빠른 취업을 돕는 곳을 넘어, 직장인들이 현장을 떠나지 않고도 고숙련 전문가로 진화할 수 있는 '교육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에 따르면 올해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졸업생 중 전문학사 취득 후 취업, 학사학위 이수, 전문기술석사과정 진학까지 이어진 사례가 두드러졌다.

전문기술석사과정은 신기술·신산업 분야의 고숙련 전문가를 양성하는 석사급 과정으로, 학사학위과정과의 연계가 올해 처음으로 본격화됐다.

■ 실무에 첨단 기술을 입히다


서정대학교 정현웅(26)씨는 사회복지과 졸업 후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며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장에서 경계선 지능 아동을 발굴·지원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데이터 기반 접근과 AI 기술 활용의 필요성을 절감한 그는 올해 AI기반사회복지학과 전문기술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정씨는 "이론과 실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지역사회 아동복지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미용 현장에서 시작한 김경아(26·대구보건대)씨는 특성화고 졸업 후 미용실에 취업했다가 성인학습자반을 통해 전문학사·학사학위를 차례로 취득했다. 현재 바이오헬스융합 스마트뷰티헬스케어 전문기술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창업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미용실 2호점을 열어 원장 자리에 올랐다.

■ 꿈을 되찾고, 대학원 문도 열고


한때 학업을 중단했다 복귀한 사례도 있다. 춘해보건대학교 심유찬(28)씨는 유아교육학과 학사학위과정에 입학했다가 현실적인 고민 끝에 다른 직종으로 발을 돌렸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사'라는 꿈을 놓지 못하고 복학한 그는 2025년 2월 졸업과 동시에 한수원 해오름 직장보육어린이집 담임교사로 임용됐다. 심씨는 "이론과 현장을 연결하는 배움이 있었기에 담임교사로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사학위과정이 대학원 진학의 발판이 된 경우도 나왔다. 명지전문대학 강유민(24)씨는 사회체육학과 학사학위과정을 마친 뒤 단국대학교 특수체육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원 수업 외 시간에는 특수발달재활센터에서 프리랜서로 재활 프로그램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 등록률 87%대 유지


전문대교협 자료를 보면 학사학위과정 입학인원은 2023년 1만5천552명에서 올해 1만6천987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등록률은 87~88%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취업률은 2023년 79.2%에서 2024년 77.2%, 2025년 75.7%로 3년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질적 성과 관리가 과제로 남는다.

김영도 전문대교협 회장은 "전문학사에서 학사학위, 전문기술석사로 이어지는 단계별 연계 교육이 고등직업교육의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며 "지역 산업계와 협력을 강화해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고숙련 인재 양성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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