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크립토 기관화, '금융 인프라 효율화' 단계 진입"
파이낸셜뉴스
2026.05.14 15:38
수정 : 2026.05.14 15:38기사원문
캐서린 첸 총괄 "비트코인 ETF, 적법성 공식화…RWA·스테이블코인 가속화"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가상자산(크립토커런시) 시장의 기관화가 단순한 자산 배분을 넘어 전통 금융 인프라와의 실질적 통합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이후 자산의 적법성이 확보되면서, 기관들의 관심이 실물자산토큰화(RWA)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운영 효율성 개선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낸스 캐서린 첸 기관 부문 총괄(사진)은 14일 서울 서초구 에피소드 강남 262에서 열린 언론 대상 '바이낸스 블록체인 스터디(BBS)'에서 "2021년부터 시작된 기관의 진입은 비트코인 ETF 출시를 기점으로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며 "기관들은 '왜 투자해야 하는가'를 넘어 '어떻게 이 인프라를 기존 비즈니스에 통합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ETF라는 익숙한 금융 상품의 등장이 기관들의 심리적·규제적 진입 장벽을 제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 직접적인 가상자산 매수가 불가능했던 보험사나 연기금도 이제는 정립된 규제 틀 안에서 비트코인에 자본을 할당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첸 총괄은 실물자산토큰화(RWA)와 스테이블코인의 질적 성장에도 주목했다. 과거 부동산이나 농산물 등 비유동 자산의 토큰화 시도가 유동성 부족으로 난항을 겪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머니마켓펀드(MMF), 채권, 주식 등 전통 금융 상품의 토큰화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랙록과 프랭클린템플턴 등이 출시한 토큰화 MMF는 초기 AUM이 2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최근 20억 달러를 넘어서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첸 총괄은 "스테이블코인도 지난 5년간 유통량이 10배 증가하며 결제 및 송금 분야에서 우월한 효율성을 입증했다"며 "미국의 지니어스 법안(지니어스 액트), 유럽의 미카(MiCA) 등 규제 명확성이 확보되면서 비자(Visa)나 마스터카드와 같은 주요 금융 플랫폼도 스테이블코인을 차세대 결제망의 핵심으로 편입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기관 투자자들을 위한 대응 현황도 공유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거래소 직접 예치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3자 간 담보계약' 솔루션을 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기관이 자금을 신뢰할 수 있는 제3의 수탁은행에 보관한 상태에서 바이낸스 유동성을 활용해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첸 총괄은 "가상자산 산업은 태동기를 지나 성숙한 금융 인프라에 적응하고 이를 업그레이드하는 단계"라며 "바이낸스도 풍부한 유동성과 경쟁력 있는 가격, 안전한 보안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포괄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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