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창립 24주년… 송석언 체제 첫 과제는 '도민 체감 성과'다

파이낸셜뉴스       2026.05.14 16:38   수정 : 2026.05.14 16:38기사원문
2002년 설립 제주 개발 전담 공기업
영어교육도시·첨단단지 성과 축적
FSAA 착공으로 국제교육 거점 확장
면세점 매출 2022년 정점 뒤 하락
헬스케어타운·예래단지 정상화 과제
송 이사장 "소통·책임경영으로 신뢰 회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창립 24주년을 맞아 '도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새 과제로 내세웠다. 영어교육도시와 첨단과학기술단지 등 지난 성과를 기반으로 삼되 면세점 수익 회복, 장기 표류 사업 정상화, 경영 신뢰 회복을 함께 풀어야 하는 시점이다.

JDC는 14일 본사 4층 대강당에서 창립 24주년 기념식을 열고 지속가능한 제주 미래를 위한 새 도약 의지를 밝혔다.

JDC는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다. 국가 차원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을 촉진하고 교육·첨단산업·관광·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지난 24년의 대표 성과는 영어교육도시와 첨단과학기술단지, 신화역사공원 등이다. 이들 사업은 제주가 관광 중심 경제에서 교육과 첨단산업, 복합관광 기반으로 외연을 넓히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국제학교 유치와 정주 인구 확대를 통해 서귀포 서부권의 지역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 다섯 번째 국제학교인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 애서튼(FSAA) 착공도 JDC가 내세우는 성과다. FSAA는 2028년 8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는 이공계 특화 국제학교다. 제주영어교육도시가 기존 국제학교 중심에서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교육 거점으로 넓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창립 24주년의 의미는 성과 자축에만 머물 수 없다. JDC는 그동안 대규모 개발사업 지연과 지역사회 갈등, 사업성 논란을 함께 겪었다. 헬스케어타운과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등 장기 현안은 여전히 도민 피로감을 키운 사안으로 꼽힌다. 송석언 이사장도 취임 당시 이들 현안을 합리적이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면세점 수익 회복도 핵심 과제다. JDC 지정면세점 수익은 국제자유도시 조성 재원으로 재투자되는 구조다. 2023년까지 지정면세점 누적 매출은 7조7898억원, 순이익은 1조9550억원으로 집계됐다. 면세점 수익이 줄면 개발사업과 지역환원 사업의 재원 여력도 약해진다.

최근 흐름은 녹록지 않다. JDC 내국인면세점 매출은 2022년 6718억원에서 2024년 4651억원으로 2년 새 2000억원 넘게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916억원에서 341억원으로 감소했다. 2025년에는 매출 5016억원으로 5000억원대를 회복했지만 2022년보다 25.3% 낮은 수준이다.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해외여행 회복, 소비 둔화가 맞물리면서 지정면세점 의존 재원 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지난해 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점도 조직 신뢰 회복의 부담으로 남아 있다.



송석언 이사장 체제의 출발점도 이 대목에 있다. 송 이사장은 지난 3월 16일 제10대 JDC 이사장으로 임명됐고 3월 19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 당시 설립 목적과 기본에 충실한 기관, 소통과 신뢰 회복, 재정 안정과 수익 구조 다각화를 강조했다.

송 이사장이 취임 당시 다짐을 실천하고 있는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취임 두 달 안팎의 기간만으로 장기 현안 해결 성과를 평가하기 어렵다. 다만 창립기념식에서 '도민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를 강조한 것은 개발 중심 JDC에서 책임과 신뢰 중심 JDC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송 이사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지난 24년은 제주의 잠재력을 실질적인 가치로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 온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도민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중점 추진과제로는 미래대비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 국제도시 인프라 완성도 제고, 소통과 책임경영을 통한 국민체감 경영신뢰 강화를 제시했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체감'이다. 도민 입장에서 JDC 사업은 거대한 개발계획보다 일자리, 교육, 교통, 환경, 지역상권, 공공기여로 연결될 때 의미가 생긴다. 영어교육도시와 첨단단지의 성과도 지역 정주 여건과 청년 고용, 도내 기업 성장으로 이어져야 도민 체감도가 높아진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도 과제다. 제주가 에너지 전환, 바이오, 디지털, 관광콘텐츠, 국제교육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면 JDC는 부지 조성과 건물 공급에 그쳐서는 안 된다. 기업 유치와 인재 정착, 대학·연구기관 연계, 지역기업 참여 구조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

국제도시 인프라의 완성도도 다시 점검해야 한다. 국제자유도시는 외형보다 지속가능성이 중요해졌다. 개발 이익과 환경 보전, 지역주민 수용성, 공공성 사이의 균형을 확보해야 JDC의 다음 24년이 도민사회에서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송 이사장은 "도민사회와 국가의 자부심이 되는 글로벌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임직원과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JDC의 24주년은 과거 성과를 정리하는 자리이면서 책임의 기준을 새로 세우는 분기점이다. 필요한 것은 새 구호보다 실행이다. 송석언 체제가 취임 초 밝힌 소통과 신뢰 회복을 면세점 수익 회복, 장기 표류사업 정상화, 경영평가 개선, 도민 체감형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JDC의 다음 평가를 가를 전망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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