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 '이 자세' 조심하세요"…심장질환자, 수면 자세도 살펴야
파이낸셜뉴스
2026.05.15 05:20
수정 : 2026.05.15 09: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잠자는 자세에 따라 심장질환자나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왼쪽으로 누워 자는 자세는 일부 심장질환자에게 답답함을 줄 수 있고, 바로 누운 자세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호흡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생활·건강 매체 퍼레이드(Parade)는 11일(현지시간) 심장내과 전문의들의 설명을 바탕으로 수면 자세와 심장 건강의 관계를 소개했다.
왼쪽으로 누워 잘 때 불편한 이유
첸한 첸 미국 메모리얼케어 새들백 메디컬센터 심장내과 전문의는 왼쪽으로 누워 자는 자세가 일부 심장질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장은 가슴 중앙에 있지만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있어, 왼쪽으로 누우면 심장 주변 공간에 압력이 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울혈성 심부전처럼 심장이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하는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왼쪽으로 누웠을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환자들 중에는 오른쪽으로 누울 때 더 편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면 자세에 관한 연구가 수면 시간이나 수면의 질, 수면장애 연구만큼 충분히 쌓인 것은 아니라고 봤다. 특정 자세를 무조건 피하라는 뜻이 아니라,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 자는 동안 답답함이나 두근거림을 반복해 느낀다면 진료 때 수면 자세까지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수면무호흡증 있으면 바로 눕는 자세도 주의
바로 누워 자는 자세도 경우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바로 누웠을 때 혀와 목 안쪽 연조직이 뒤로 밀리면서 기도가 좁아질 수 있다. 잠자는 동안 숨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줄어들면 산소 공급이 흔들리고, 심혈관계 부담도 커진다.
미국심장협회는 수면무호흡증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심부전과 관련된다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낮 동안의 졸림과 인지기능 저하뿐 아니라 고혈압, 심혈관계질환, 당 대사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수면 중 심한 코골이, 숨 멈춤, 아침 두통, 낮 시간 졸림이 반복되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중요한 건 자세보다 수면의 질
전문가들은 심장 건강을 위해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하루 7시간 안팎의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방을 어둡고 서늘하게 유지하는 것도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꼽힌다.
코골이가 심하거나, 낮에 계속 피곤하거나, 아침 두통이 반복되거나, 잠들기 어렵고 자주 깨는 증상이 이어지면 수면장애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증상을 더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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