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100조' 한달새 파업 예상 손실 눈덩이…재계 "긴급조정 불가피, 서둘러야"
뉴시스
2026.05.15 05:01
수정 : 2026.05.15 05:01기사원문
한달새 예상 피해액 규모 100조로 '5배' 급증 협력사·주주 등 '연쇄 타격'…"韓 경제 흔들려" 재계 "자율대화 안되면 긴급조정권 고려해야"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20조~30조원으로 추정됐던 손실액이 최근 100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피해 규모가 대폭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정부가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 '긴급조정권' 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지난달 17일 과반 노조 지위 확보 발표 기자간담회 당시 "파업이 들어가면 생산 차질 규모가 20조원에서 최대 3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업계에서도 20조원 안팎의 피해가 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글로벌투자은행 JP모건은 인건비 증가 및 생산 손실 등을 감안해 최대 43조원의 피해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노조가 직접 계산한 예상치에 비해 훌쩍 커진 규모다.
문제는 직접적인 손실보다 간접적인 손실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요구사항에 맞춰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대외적 신뢰도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조금이라도 발생하면 신뢰도가 떨어져 추가 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는 최근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과 파업 가능성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성과 한국의 투자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에는 직간접 피해액이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까지 나왔다. 불과 한 달 만에 피해 예상 규모가 5배 많아진 것이다.
이는 반도체 제조 공정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재가동까지의 각종 비용, 웨이퍼·원재료 폐기 등 파업에 따른 직간접적인 여파를 모두 감안한 수치로 보인다.
현재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은 4만4816명으로,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직원 수(지난해 기준 12만8881명)의 34.7%에 해당하는 숫자다.
만약 파업에 5만명 이상이라는 대규모 인력이 참여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지난 13일 "5만명 이상이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정부가 긴급조정권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전날 삼성전자 노사 협상과 관련해 SNS를 통해 "파업이 발생한다면 긴급조정도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제76조에 근거한 제도다. 발동시 노조는 즉시 30일간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
발령 조건은 쟁의행위가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하거나, 국민 경제를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을 때다.
특히 특수 협력사, 지역 사회 등 국가 경제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수천 개의 협력사와 생태계를 꾸리고 있어, 잠깐의 파업이라도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협력사의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460만명의 주주들이 파업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재산적 피해를 볼 수 있다.
반도체 전문가는 "이번 사안은 461만 소액주주의 자산, 1700여 협력사의 생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이 모두 걸린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노조가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강경 투쟁을 예고한 상황에서 자율 해결만 기대하기 어렵다면, 정부가 긴급조정권이라는 법적 장치를 적극 활용해 국가 경제를 지키는 것이 필요한 자세"라고 전했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파업 발생 이후의 사후 대응보다는 선제적인 긴급조정 사전 조치를 통해 최악의 셧다운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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