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 출신 경찰이 '특급' 응급조치, '체온 42도' 의식 잃은 90세 노인 살렸다
파이낸셜뉴스
2026.05.15 09:22
수정 : 2026.05.15 11: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낮 길가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90세 노인이 간호학과 출신 경찰관의 응급조치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14일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5분께 경기 광주시 퇴촌면의 한 빌라 단지 앞에 "노인이 쓰러져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김씨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이마는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고, 전형적인 열사병 증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남 경위는 망설임 없이 응급조치에 들어갔다. 경찰이 되기 전 간호학과를 1학년에 중퇴한 이력이 있어, 김씨의 맥박과 호흡 등 바이탈 사인부터 차분히 확인했다.
이어 순찰차에 실려 있던 우산을 펴 김씨 머리 위로 햇볕을 차단했다. 음주단속용 음용수는 김씨의 마른 입술을 적시는 데 썼다.
손에 물을 적셔 얼굴과 뒷목의 열을 식히는 작업도 병행했다.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점퍼 지퍼를 내리고 허리띠도 풀어줬다.
오후 2시37분께 119 구급대가 도착했을 무렵, 김씨의 체온은 이미 42도까지 치솟아 있었다. 구급대는 열사병과 함께 저혈당 증세도 확인했다.
구급대 도착 전 이뤄진 경찰의 선제 조치 덕분에 김씨는 큰 고비를 넘기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의 발걸음은 후송 이후에도 이어졌다. 김씨가 머무는 인근 요양시설을 직접 찾아 가족 연락처를 확보하고, 후송 병원까지 안내했다.
남 경위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어르신 체온이 육안으로도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 한시가 급했다"며 "과거 간호학을 공부한 경험이 있어 반사적으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경찰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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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