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혼자 살걸"…자녀 동거 노인 '위험 음주' 8배 폭증, 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2026.05.15 20:00
수정 : 2026.05.15 20:00기사원문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패널 조사
자녀 동거 가구서 위험 음주율 최고치
[파이낸셜뉴스] 배우자 없이 자녀와 단둘이 동거하는 노인 집단의 위험 음주율이 다른 가구 형태보다 최대 8배나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녀와의 동거가 노년기 건강을 지켜주는 보호막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가족 간 갈등이나 스트레스를 유발해 음주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남녀 노인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차 한국 어르신의 일과 삶 패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인과 자녀 동거' 가구에 속한 노인 여성의 위험 음주율은 3.2%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남성 노인에게서도 뚜렷하게 관측됐다. 자녀와 동거하는 남성 노인의 위험 음주율은 40.4%에 달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노인 부부' 가구(10.1%)보다 4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자녀와의 동거가 반드시 노인의 건강 위험 행동을 완화하는 긍정적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동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이나 스트레스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가족 내부의 복잡한 맥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요인들이 노년층의 음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제 활동 참여 여부 역시 노년기 음주 행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여성 노인의 경우 경제 활동 여부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다.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여성 노인의 위험 음주율은 2.1%로, 비참여자(0.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반면 남성 노인은 경제 활동 참여자(11.7%)와 비참여자(11.4%) 간의 위험 음주율 차이가 미미했다.
연구진은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여성 노인의 경우, 일터에서 겪는 직무 환경이나 업무 스트레스 같은 요인들이 음주 행동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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