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지위 스스로 낮췄다"…'21세기 대군부인' 속 구류면류관·천세, 시청자 비판
파이낸셜뉴스
2026.05.17 10:07
수정 : 2026.05.17 10: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해피엔딩으로 종영했지만, 방송 막판 불거진 역사왜곡 논란으로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결국 공식 사과문을 내고 재방송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문제 장면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16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입헌군주제를 폐지한 이안대군(변우석 분)과 성희주(아이유 분)가 평범한 부부로 살아가는 행복한 결말을 그렸다.
논란이 된 건 지난 15일 방송된 11회 즉위식 장면이다. 극 중 이안대군이 착용한 '구류면류관'과 신하들이 외친 '천세' 표현이 문제로 지적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자주독립국 군주가 아닌 중국 황제국 아래 제후국의 예법"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주적 지위를 스스로 낮춘 설정"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대한제국은 1897년 고종이 황제 즉위를 선포하며 황제국 체제를 갖췄다. 황제는 '십이면류관'을 쓰고 '만세'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제작진은 "애정을 갖고 드라마를 지켜봐 주신 많은 분께 세계관 설정과 역사적 고증 이슈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왕의 즉위식에서 왕이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천세'라고 산호하는 장면이 우리나라의 자주적 지위를 훼손한다는 시청자 여러분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제작진이 조선의 예법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발생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또 "'21세기 대군부인'은 로맨스물인 동시에 대체 역사물의 성격을 지닌 드라마로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역사적 맥락이 교차하는 부분에 대해 신중하고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했으나, 정교하게 세계관을 다듬고 더욱 면밀하게 살피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재방송 및 VOD, OTT 서비스에서 해당 부분의 오디오와 자막을 최대한 빠르게 수정하겠다"며 "앞으로 제작진은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시청자 여러분의 신뢰에 보답하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전에도 고증이 부족한 드라마라는 지적은 있었다. 조선왕실에서 왕을 낳은 대비의 지위는 대군보다 높지만, 이 드라마에선 대비인 윤이랑(공승연)이 있음에도 어린 왕 이윤(김은호)의 섭정을 이안 대군이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비가 대군 앞에 무릎을 꿇는 장면, 중국식 다도 예법 등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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