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탄두 탑재 가능 '사탄2' 쏘아올린 푸틴…전략무기 경쟁 점화

파이낸셜뉴스       2026.05.17 17:11   수정 : 2026.05.17 17: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러시아·중국 등 주요 핵보유국들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며 군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미러 간 유일한 핵 군축 협정이었던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이 지난 2월 종료되면서 핵전력 증강을 억제하던 장치가 사실상 사라졌고, 북한과 이란까지 가세하면서 전략무기 경쟁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전략무기 개발을 둘러싼 고삐가 풀리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8 '사르마트(사탄2)'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르마트는 최대 10여 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전략무기로, 연내 실전 배치가 추진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해당 미사일이 기존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핵 억지력을 강조했다. 이는 뉴스타트 종료 이후 러시아가 공개한 첫 전략무기 관련 성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도 핵전력 강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핵무기 시험 재개를 지시했으며, 이후 미군은 ICBM 미니트맨3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 이에 더해, 같은 해 12월에는 차세대 ICBM LGM-35 '센티넬' 개발 현장과 지하 발사시설을 공개했다. 미국은 기존 미니트맨3를 센티넬로 대체하는 핵전력 현대화를 추진하며,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 등 '핵 3축' 전반에서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 역시 핵전력 증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군축 협정 참여를 거부한 채 ICBM 전력과 핵탄두 비축을 확대하고 있으며, 사거리 5000∼8000㎞의 DF-27 등 신형 미사일 개발을 진행 중이다. DF-27은 미국 하와이와 알래스카, 본토 일부까지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DF-26, DF-17 등 기존 미사일 전력도 확대 배치되면서 대만 및 미국을 겨냥한 군사적 압박이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2030년까지 100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과 이란도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북한은 신형 ICBM '화성-20형'을 공개했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발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 역시 극초음속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 개발을 진행 중이며, 최근 전쟁 상황에서도 일정 수준의 작전 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주요 핵보유국 간 군비 통제 장치가 약화된 상황에서 전략무기 경쟁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으며, 국제 안보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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