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파업은 국가 경제 흔드는 것"…경제6단체, 긴급조정권 발동 촉구

파이낸셜뉴스       2026.05.18 11:00   수정 : 2026.05.18 11:00기사원문
경총·대한상의 등 6개 단체 공동성명
삼성전자 노조 파업 철회 한목소리
18일간 총파업에 협력업체 연쇄 피해
성과급 45조 요구, 배당금의 4배 규모
"파업 현실화 시 긴급조정권 즉각 발동"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비롯한 경제6단체가 삼성전자 노조의 18일간 총파업 예고와 관련해 공동성명을 내고 파업 철회를 강하게 촉구했다. 경제계는 파업이 강행될 경우 '생산 차질→글로벌 공급망 신뢰 훼손→협력업체 연쇄 조업 중단→반도체 산업 경쟁력 저하'라는 악순환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하면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정부의 즉각적인 긴급조정권 발동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결정적 시기에 감행되는 대규모 파업, 국가적 기회 손실
18일 경총과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경제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계획 철회 및 상생협력을 위한 경제6단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경제계는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발과 메모리 초호황 사이클이 맞물린 역사적 기회의 시점에서 감행되는 대규모 파업은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국가적 기회 손실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 강행 시 글로벌 공급망 내 신뢰 훼손과 고객사 이탈, 국가 신용도 하락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도체 공정 특성에 따른 안전 우려도 제기됐다. 경제계는 "24시간 연속 가동이 필수인 반도체 공정 특성상 파업으로 라인이 멈춰설 경우, 웨이퍼 대량 폐기와 장비 손상은 물론 화학물질 유출 등 대형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천 개 협력업체 연쇄 피해… 산업생태계 붕괴 직시해야
경제계는 파업의 피해가 삼성전자 내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제계는 "총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수천 개의 중소·중견 협력업체와 종사자들, 나아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 전체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물가·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은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연쇄적인 조업 중단과 고용 불안에 직면할 수 있다"며 "반도체 공급 차질은 글로벌 전자산업 전반의 부품 수급 불안으로 이어져 시장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에 대해서도 경제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 측 요구액인 약 45조원은 2025년 전체 주주 배당금의 4배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한 투자 여력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계는 "현재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은 법원에서 이미 '임금이 아니다'라는 결정을 내린 사안이며, 노사간 단체교섭의 대상이라기보다는 경영상 판단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해외 글로벌 기업에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근로자에게 배분하기로 사전 약정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일부 노조의 과도한 성과급 요구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심화시킬 뿐 아니라 사회적 위화감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업 현실화 땐 긴급조정권 즉각 발동 주문
경제계는 파업이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을 수치로도 제시했다.
2026년 현재 반도체 수출액은 국가 전체 수출액의 약 37%를 차지하고,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전체 시장에서 약 25%를 점유하고 있다.

경제계는 "파업으로 인한 손실은 코스피 지수 전체의 하락을 불러오고, 외국인의 이탈을 가속화해 국내 자본시장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며 삼성전자 노조에 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거듭 요청했다.

그러면서 경제계는 "정부가 노사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해야 한다"면서도 "파업 발생 이전부터 삼성전자에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파업이 발생한다면 즉각적으로 긴급조정권을 발동해 국민경제 및 산업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