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멎을 뻔"…산책 중 집 앞 골목길서 야생사자와 마주친 남성

파이낸셜뉴스       2026.05.18 14:10   수정 : 2026.05.18 14:09기사원문
인도 구자라트주 주택가 골목서 소 쫓던 사자와 마주쳐 개체 수 증가·서식지 감소로 민가 출몰 잦아…'야간 외출 자제' 당부



[파이낸셜뉴스] 인도의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심야에 길을 걷던 남성이 사냥 중인 야생 사자와 불과 수 미터 거리에서 정면으로 마주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맹수가 사냥감에 집중한 덕에 인명 피해는 피했다.

18일 인도 매체 데쉬구자라트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0시 50분경 인도 구자라트주 아므렐리 지구 자프라바드 인근 카디얄리 마을에서 한 청년이 야생 사자와 맞닥뜨렸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어두운 골목길을 홀로 걷던 남성이 교차로를 도는 순간 소를 뒤쫓던 야생 사자와 맞닥뜨린다. 갑자기 나타난 맹수를 발견하고 놀란 남성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굳어버렸으나,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반대 방향으로 혼비백산 도망쳤다.

천만다행으로 사자는 먹잇감인 소를 추격하는 데 집중한 채 남성 쪽으로는 방향을 틀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이 같은 아찔한 상황은 구자라트주 일대에서 점차 일상적인 일이 되고 있다. 구자라트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시아사자'가 야생 서식하는 지역으로, 남서부 기르(Gir) 국립공원 일대가 이들의 주요 서식지다.

인도 환경산림부 자료에 따르면 1960년대 후반 200마리 미만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던 구자라트의 아시아사자 개체 수는 당국의 적극적인 보전 노력에 힘입어 2015년 523마리에서 2020년 674마리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개체 수 증가라는 긍정적인 성과 이면에는 새로운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체 수가 늘어난 반면 인간의 거주지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점차 잠식하면서, 숲을 벗어난 사자들이 마을 내부 도로와 주택가를 배회하는 구조적인 충돌이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카디얄리 마을 일대에서는 사자들이 주거지역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주민들의 휴대전화와 CCTV에 반복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기르 생태계 인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인간과 사자의 접촉이 잦아지자, 현지 당국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야간에 혼자 외출하는 것을 삼가고, 사자 출몰 시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강력히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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