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태평양 동맹국 새 군사정보망, 한국 빠진채 첫 가동
파이낸셜뉴스
2026.05.18 15:51
수정 : 2026.05.18 16: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태평양 지역 군사 동맹을 하나로 묶기 위해 구축 중인 새로운 군사 협력 체계에 한국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의 군사 전문지인 인도·태평양디펜스포럼(IPDF)은 미국과 일본, 필리핀,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6개국이 참여하는 군사 협력 시스템인 '인도·태평양 사령부 미션 네트워크(IMN·Indo-Pacific Command Mission Network)'가 최근 종료된 미·필리핀 주도 다국적 연합군사훈련 '발리카탄 2026'에서 처음으로 실전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이번 훈련 기간 중 미국과 호주,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필리핀 군을 연결하는 IMN이 활성화됐다"며 "우리는 그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신뢰와 상호 운용성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IMN은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등을 총괄하는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지난 2022년부터 구상해 구체화한 협력 체계다. 미국이 동맹국들과 통합 작전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군사 작전 데이터와 전장 정보를 안전하게 공유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한국은 이번 발리카탄 2026 훈련에 참관(옵저버)하는 수준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발리카탄 훈련은 미군의 정보망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필리핀 군사령부가 위치한 마닐라 인근 기지 '캠프 아기날도'에 IMN 운영을 위한 합동 지휘 센터가 설치되기도 했다.
미 군사령부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별도의 군사 정보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나선 것은 북한, 중국, 러시아 등 권위주의 정권의 위협이 날로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파파로 사령관은 지난 2024년 하와이에서 열린 민·관·군 보안 콘퍼런스 '테크넷 인태(TechNet Indo-Pacific)'에서 IMN 개념을 처음 소개하며 북·중·러의 위협 증가를 추진 배경으로 꼽은 바 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우크라이나 침공 지원, 그리고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에서 군비 증강 및 강압적 행동을 일삼는 중국의 군사 활동에 대응해 역내 동맹국 간의 협력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긴장감을 반영하듯, 역대 최대 규모인 1만7000여명이 참가한 올해 발리카탄 훈련에는 그동안 옵저버(참관국) 자격으로만 참여했던 일본이 최초로 육상자위대 작전 병력을 정식 파견하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캠프 아기날도에 위치한 필리핀군(AFP) 총사령부에 새로 개설된 '연합조정센터(CCC)'와 IMN이 연계되어 다국적 지휘통제 허브 역할을 수행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앞으로 캠프 아기날도의 연합조정센터를 통해 다자간 해상 협력 활동과 미래의 발리카탄 훈련이 주도될 것"이라며 "이번 발리카탄 2026은 단순한 양자 훈련을 넘어 필리핀 방위를 위한 본격적인 다국적 임무 리허설로 진화한 전략적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에서 참가국들은 발전된 연합 공통작전상황도(COP)를 통해 전 참가군이 동일한 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통합 공중 및 미사일 방어 ▲주요 지형 확보 ▲해안 상륙 저지 실사격 훈련 ▲해상 타격 작전 등이 전개됐다. 훈련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해군·해병대 원정함대공격시스템(NMESIS)을 비롯해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 MV-22B 오스프리 수송기 등 첨단 자산이 대거 동원됐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최초로 일본 육상자위대의 88식 지대함 미사일 시스템과 미국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투입되어, 단일 네트워크로 연결된 하나의 '킬 웹'으로 통합 구동됐다.
파파로 사령관은 "이러한 규모의 성장은 우리가 처한 위험한 안보 환경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발리카탄 2026은 우리를 더 빠르고 강하게 만들었으며, 이것이 바로 21세기형 전쟁 수행 방식"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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