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계현 고문 "AI 메모리 슈퍼호황 지속…2028년 공급 확대는 변수"
파이낸셜뉴스
2026.05.18 18:41
수정 : 2026.05.18 18:44기사원문
경계현 고문, 한국공학한림원 포럼 참석
韓 메모리, 빅테크 투자 축소·中 추격 변수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반도체(DS) 수장을 지낸 경계현 고문이 현재의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슈퍼호황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2027~2028년부터는 중국발(發) 공급 확대와 글로벌 빅테크 투자 둔화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중국의 기술 굴기를 주요 변수로 꼽으며, 한국 역시 AI 패권 경쟁 속에서 딥테크(혁신기술) 제조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 고문은 1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NAEK) 포럼에서 "올해 메모리는 굉장히 좋고 내년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면서도 "2027년, 2028년은 조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빅테크들의 설비투자(케팩스)가 현금흐름을 초과하는 흐름이 생겨서, 투자 대비 회수가 낮아질 경우 결국 투자 축소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며 "이점이 한국 메모리의 위기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구조가 장기적으로 다양한 맞춤형 AI 가속기(XPU) 체제로 분산될 가능성도 변수로 거론했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도 핵심 리스크다. 경 고문은 "중국 낸드플래시 영역에서 이미 20% 이상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고, 이번 쇼티치(공급 부족)로 D램 점유율도 10% 이상이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3년 동안 30만 장 규모의 추가 캐파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고, 그럼 (중국 메모리가 점유율을) 12~13%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의 기술 굴기에 대해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경 고문은 "중국은 2035년까지 미국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동격이 되고, 2050년까지 미국을 추월하는 것이 명확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제조업, 교육, 데이터, AI 특허 분야에서 압도적 1등"이라며 "정부 주도의 기술국가주의 체계 아래 장기 계획에 따라 연구개발(R&D)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 고문은 현 상황에서 "향후 5년이 한국 첨단산업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본·기술·인재·경쟁 측면에서 미국이 압도적 우위"라며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게 필요하다. 딥테크 기반 제조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동시에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며 "국방이나 보안 같은 특수 영역을 제외하면, 미국 등 글로벌 최고 수준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