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뒤흔드는 'K파워'... 그 뒤엔 CJ의 30년 뚝심 있었다
파이낸셜뉴스
2026.05.18 18:06
수정 : 2026.05.18 18:05기사원문
美 CNN 4부작 다큐 'K 에브리띵'
K팝·영화·드라마부터 음식·뷰티까지 조명
K컬처 대모 이미경 부회장과 CJ ENM 주목
李 "이야기로 사람들 연결하는 것이 목표"
콘텐츠 흥행 넘어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진화
특히 한류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글로벌 산업으로서 탄탄한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CJ그룹의 장기적인 문화산업 투자와 선구안을 주목했다.
■'K컬처 대모' 이미경…CJ ENM, 30년 뚝심의 결실
특히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선구자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역할에 주목했다. 앞서 미국 엔터테인먼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 부회장을 'K컬처의 글로벌 확산을 설계한 대모'로 평가했다. 다큐멘터리도 이 부회장을 "언젠가 한국 문화가 세계 중심에 설 것이라 믿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1995년 CJ의 할리우드 영화 스튜디오 드림웍스 투자는 한국 문화산업 역사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CJ는 이후 영화 투자·제작·배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멀티플렉스 극장 사업을 도입하는 등 한국 문화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졌다. 이렇게 마련된 산업 생태계는 박찬욱, 봉준호 감독 등 국내 창작자들이 역량을 키우고 세계적인 거장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방송에서 "어릴 적 할아버지(이병철 선대회장)께서 늘 '문화의 힘이 산업 및 경제력과 결합될 때 비로소 국가가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또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무형의 자산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발전시키는 일"이라며 "창작자와 아티스트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지속할 수 있도록 인프라와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생충' 수상 당시를 떠올리며 "우리의 스토리텔링이 아시아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경험은 K컬처가 나아가야 할 궁극적인 비전으로 이어졌다. 그는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멀티 스튜디오·AI…'K콘텐츠 플라이휠' 가속
CJ ENM은 최근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멀티 스튜디오 체제와 디지털 플랫폼, 인공지능(AI) 기술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산하 스튜디오드래곤은 '도깨비' '더 글로리'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 흥행 IP를 연이어 선보였고, CJ ENM 스튜디오스 역시 '선재 업고 튀어' '피라미드 게임' 등을 통해 MZ세대 팬덤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OTT 플랫폼 티빙 오리지널로 공개된 '유미의 세포들' 시즌3와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공개 직후 티빙 유료가입 기여 지수 1위를 기록하며 OTT와 TV 동시 흥행 가능성을 보여줬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기리고' 역시 글로벌 비영어 TV쇼 부문 상위권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CJ ENM은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티빙은 4월 기준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전월 대비 16.2% 증가한 161만 명을 기록하며 국내 OTT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K팝 팬덤 플랫폼 엠넷플러스는 3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가 약 4500만명에 달했으며, 전체 트래픽의 약 80%가 해외 이용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AI 기반 콘텐츠 제작 역시 CJ ENM이 주력하는 분야다. '캣 비기' '아파트' 공개뿐 아니라 AI 콘텐츠 제작 생태계 확대를 위해 중소 제작사·교육기관과 함께 'AI 콘텐츠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CJ의 문화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콘텐츠 성공을 단발성 흥행에 그치지 않고 산업 전반으로 확장했다는 점이다. 영화, 드라마, 음악 등 스토리 IP의 성공이 K푸드, K뷰티, 플랫폼 사업과 결합하며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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