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협상에 시선집중…변동성 장세 이어갈 듯

연합뉴스       2026.05.20 08:12   수정 : 2026.05.20 08:12기사원문
美 국채 금리 고공행진에 뉴욕 증시서 3대 주가지수 하락 삼성전자, 총파업 예고일 하루 앞두고 3차 사후조정 회의

[마켓뷰] 삼성전자 노사 협상에 시선집중…변동성 장세 이어갈 듯

美 국채 금리 고공행진에 뉴욕 증시서 3대 주가지수 하락

삼성전자, 총파업 예고일 하루 앞두고 3차 사후조정 회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노사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20일 국내 증시는 대내외 이슈에 주시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4.38포인트(3.25%) 하락한 7,271.6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 '7천피'(코스피 7,000)를 달성한 이후 종가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90.38포인트(1.20%) 내린 7,425.66으로 출발해 한 때 4.93% 내린 7,141.91까지 밀리며 7,1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미국 등 글로벌 국채금리 급등 등의 변수에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이 영향에 그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여온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한층 더 강해졌다.

외국인은 6조2천62억원을 순매도하며 9거래일 연속 '팔자'를 기록했다.

기관도 5천276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5조6천29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방을 지탱했다.

여기에 성과급 지급 기준과 제도화를 둘러싼 삼성전자 노사의 대립이 장기화하면서 '코스피 대장주'의 주가가 하락하자 지수도 힘을 쓰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 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약 27%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는 1.96% 내린 27만5천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SK하이닉스(-5.16%), SK스퀘어[402340](-6.68%), 현대차[005380](-8.90%), LG에너지솔루션[373220](-1.96%)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파란불을 켰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도 채권 금리 급등에 3대 주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65%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67%, 0.84% 내렸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한때 5.19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장중 4.687%까지 오르며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오는 12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이상 인상할 확률을 41.7%로 봤다.

50bp 인상 확률도 일주일 전 4.7%에서 15.7%로 높여 잡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30년물 국채 금리가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자 매물이 출회하며 하락 출발했다"면서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노사 협상 진전 가능성이 부각되자 극단적인 메모리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고 AI 메모리 업황 기대가 이어지며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지수 낙폭이 축소됐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는 4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11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0.73% 내린 배럴당 111.29달러에,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0.82% 하락한 배럴당 107.77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506.70원(MID)에 최종 호가돼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507.80원) 대비 0.35원 올랐다.

코스피, 7,270대 마감 (출처=연합뉴스)


이 같은 대내외 부담 요인이 이날도 지속하면서 코스피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1.18% 내렸고, MSCI 신흥지수 ETF도 1.09% 하락했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03% 올랐다.

삼성전자 노사 협상도 아직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서 비공개로 3차 사후 조정 회의를 속개한다.

관건은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도출할지 여부다.

중노위가 제시한 대안을 삼성전자 사측이 수용하면 노사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게 되고, 노조가 이 잠정 합의안을 노조원 투표를 통해 추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그러나 사측이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거나 사측이 수용해도 노조 투표가 부결되면 21일부터 총파업이 시작될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승, 외국인 수급 불안,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 반등, 급락 이후 기술적 매수세 유입과 같은 상·하방 요인이 혼재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내일(21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을 통한 매크로 불안 상쇄 여부와 미국 10년물 금리 급등 진정 여부가 이번 주 남은 기간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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