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GTX 부실로 정원오-오세훈 대리전.."이딴 게 보고?" vs "吳 타깃"
파이낸셜뉴스
2026.05.20 14:28
수정 : 2026.05.20 14: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회에서 연일 서울시장 선거 '대리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을 지나는 삼성역 공사 현장에서 다량의 철근이 누락된 사태를 두고 여야는 책임소재를 각기 다른 주체에게 돌렸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직 시장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책임론을 띄우는 한편, 국민의힘은 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가 잘못했다고 주장하면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0일 GTX-A 삼성역 공사 현장 철근 누락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전체회의를 열고 현안질의에 나섰다. 앞서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같은 사안을 두고 현안질의를 진행한 데 이어 2번째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 해명자료를 보니 3개월간 51건 (철근 누락 등을) 보고했다고 하는데, 월간보고서에 그런 내용이 관련된 것이 들어있다는 내용"이라며 "어떻게 이걸 가지고 공문 51건을 (정부부처에) 보냈다고 보도자료를 낼 수 있나"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삼성역 공사현장) 지하 5층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는 내용과 관련해서 국토부와 회의를 했는데 그 균열 원인이 철근 부족 등으로 인한 것인지 보고했어야 했다"며 "왜 은폐한 것인가. 그 이야기를 현장에서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손명수 의원은 "별도로 철근 누락 사실만 적시해서 따로 구두보고를 하거나 공문 보고를 한 적이 있나"라고 말하며 "이렇게 중대한 문제를 이 두꺼운 월간보고서로 (보고)하는게 보고인가"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오 후보와 국민의힘이 안전불감증에 빠져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오 후보를 비판하고 싶지 않지만 '아직 사고 난 것도 아닌데'라는 식으로 해명했다"며 "한강 버스와 똑같다. 아직 사고 난 것 아니라고 했으나 사고가 결국 났다. 부표와 충돌하고 가다 멈춰서 시민 구조 작업했다. GTX-A 노선은 붕괴되면 끝장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서울시의 수차례 보고를 무시한 것은 오히려 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라고 주장하면서 '오세훈 지키기'에 나섰다. 아울러 민주당이 오히려 이번 사태를 두고 '정원오(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감싸주기' 에 나선 것 아니냐는 주장도 이어졌다.
야당 간사인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현안질의가) 결국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 후보의 각종 논란을 의식한 (오 후보에 대한) 정치 공세 아닌가"라며 "선거용 이벤트 아닌가 하는 의심을 국민들이 하고 있다. 오늘(20일) 현안질의가 흑색선전의 장으로 바뀌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종양 의원은 "안전을 내세워 지금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며 "정 후보가 유흥주점 외박과 칸쿤 출장 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으니까 급락을 멈추게 하려는 것, 그런 의도라는 것을 국민 중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박수민 의원은 김윤덕 국토부 장관을 향해 "법에는 정기 보고서가 매일 (국토부로) 가게 돼있다"며 "'숨은그림찾기'가 아니라 대놓고 서울시가 보고했는데 장관이 읽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이 서울시의 보고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과 국가철도공단이 해당 보고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왜 타자적으로 이야기 하나. 이 사업이 누구 사업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국토부 사업이라고 김 장관이 답변하자 박 의원은 "그러면 죄송하다고 해야 하지 않나. 관리·감독 책임이 누구인가"라고 일갈했다. 이에 김 장관도 "보고를 안 하는데 어떻게 책임 지나"라고 반박했다.
김 장관은 이날 현안 질의에서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철근 누락 사건의 최종 책임자는 국토부 장관이 맞다. 국가철도공단을 관리·감독할 의무 역시 국토부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보다 공정하게 이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오 후보 역시 무릎을 꿇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관으로서 분명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토부 장관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사안이라면 당시 서울시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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