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생산라인, 파업 대비 '웜다운' 착수

파이낸셜뉴스       2026.05.20 18:22   수정 : 2026.05.20 21:02기사원문
7천명대 필수 인력 확보 나섰지만
생산차질에 신뢰 타격 불가피해져
애플·HP 등 고객사 납기문의 시작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문제를 두고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둔 20일 반도체 생산라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회사 측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일부 생산라인의 신규 웨이퍼 투입량을 조절하는 '웜다운' 조치와 함께 법원 가처분 결정에 따른 필수인력 확보를 병행하며 생산·품질 리스크 확산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1일 예고된 총파업에 대비해 일부 생산라인에서 신규 웨이퍼 투입량과 공정 진행속도를 조절하는 이른바 '웜다운' 조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웜다운은 반도체 공정을 갑작스럽게 멈추는 대신 생산 흐름을 단계적으로 낮추는 사전 관리조치다. 공정 중간에 있는 웨이퍼의 손상이나 장비 이상, 불량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수백개 공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특정 공정에서 인력 공백이나 장비 운용 차질이 발생할 경우 단순 생산량 감소를 넘어 수율 저하와 품질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총파업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규 투입 물량을 줄이고 이미 투입된 웨이퍼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의 사전 조정에 착수한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조치에도 총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자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생산차질에 따른 하루 조 단위 손실은 물론, 안정적인 공급 능력에 대한 글로벌 고객사들의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애플과 HP 등 일부 고객사들은 회사에 이번 사태에 따른 납기 영향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최근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따른 필수인력 확보에도 나섰다.
앞서 법원이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안전 보호시설과 제품 변질 방지 업무 등 보안작업에 대해선 평상시 수준으로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판시하면서다. 이에 회사 측은 최근 노조에 총파업 기간 안전업무와 보안작업이 정상적으로 유지·운영될 수 있도록 일 단위 근무표를 수립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사측은 하루에 안전업무 2396명, 보안작업 4691명 등 총 7087명의 인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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