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점포 투자 늘리고 체험 콘텐츠 강화… 질적 성장 주력

파이낸셜뉴스       2026.05.20 18:24   수정 : 2026.05.20 18:24기사원문
유통업계, 혹독한 체질개선
대형마트, 핵심 상권 매장 리뉴얼
키즈카페·문화공간 결합해 차별화
편의점도 점포당 매출 확대에 방점
신선식품 강화하고 특화매장 확대
백화점도 외국인·VIP 공략 강화

출점 경쟁으로 성장하던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이제는 '잘 되는 점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커머스 성장과 소비 둔화로 점포 수 확대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유통업계는 핵심 상권 중심의 리뉴얼과 체험형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몸집 줄이고 핵심 점포 키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업계는 비효율 점포를 줄이는 대신 핵심 점포 리뉴얼과 체류형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비용 구조를 줄이는 동시에 핵심 상권 중심 투자로 점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리뉴얼과 신규 점포 중심으로 시설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5년 시설투자는 3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8% 늘었고, 올해 역시 3565억원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트레이더스와 푸드마켓 등 경쟁력 있는 포맷 중심 신규 출점과 스타필드마켓·이마트 리뉴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핵심 상권 중심 투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오프라인 유통 경쟁력은 상권 기반 콘텐츠 차별화에 달려 있다"며 "키즈카페·문화공간·체험형 테넌트 등을 결합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도 단순 출점 경쟁보다 점포당 매출과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전략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양적 성장 전략 자체가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점포를 대형화·고급화하는 '스크랩앤빌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출점 매장 가운데 25평 이상 중대형 점포 비중은 48%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선식품 강화 매장(FCS) 확대와 근거리 장보기 수요 대응에도 집중하고 있다. CU 운영사 BGF리테일도 중대형·특화 점포 중심 출점 전략 강화를 통해 지난해 신규 출점 점포 가운데 83㎡(25평) 이상 중대형 점포 비중은 47.3%로 확대했다. 라면·디저트·K푸드 등을 앞세운 특화 매장 등 체험형 점포 강화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은 우량 상권 중심의 중대형 점포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가맹 모델인 '뉴웨이브(New Wave)'를 도입해 지역 상권 특성에 맞춘 특화 점포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이마트24도 특화·리뉴얼 점포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선보인 차세대 '스탠다드 모델' 점포는 기존 점포 대비 방문객 수가 약 30%, 매출은 약 3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1번점' 경쟁 치열해진 백화점

백화점 업계도 점포 수 확대보다 핵심 상권 점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고 있다. 외국인·VIP 고객과 체류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잘 되는 점포'를 더욱 키우는 방식이다. 롯데백화점은 롯데타운 명동과 잠실을 중심으로 K컬처·쇼핑·관광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두 점포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2년 연속 5조원을 돌파했다. 본점은 외국인 멤버십과 K콘텐츠를 강화하고, 잠실점은 연간 400여개의 팝업스토어와 크리스마스마켓 등 체험형 콘텐츠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역 1번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강남점·본점·센텀시티 등 핵심 점포 중심으로 리뉴얼과 럭셔리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점은 2027년 상반기까지 전 층 리뉴얼에 나서며 지역 첫 거래액 2조원 달성을 추진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미래형 복합몰 중심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현대 서울 이후 압구정본점·더현대 대구·커넥트현대 부산·청주 등을 잇달아 리뉴얼·출점했으며, 오는 2028년까지 더현대 광주·부산과 경산 프리미엄아울렛 등을 추진하고 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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