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급락…WTI, 100달러 밑으로
파이낸셜뉴스
2026.05.21 02:19
수정 : 2026.05.21 04:38기사원문
한국, 중국행 초대형 유조선 호르무즈 통과 기대감
[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20일(현지시간) 5%대 급락세를 기록했다.
이날부터 미국 유가 근월물 기준이 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100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
WTI 7월 인도분은 5.89달러(5.66%) 급락한 배럴당 98.26달러로 장을 마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걸프 지역의 원유가 실린 초대형 유조선 세 척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아시아로 향하면서 해협 개방 기대감이 고조된 것이 유가를 끌어내렸다고 보도했다.
해사 데이터에 따르면 초대형 유조선 3척 가운데 두 척은 이라크 원유를 싣고 중국으로 향하는 배들이고, 다른 한 척은 쿠웨이트 석유를 한국으로 실어 나르는 선박이다. 이들 세 척은 자신들의 위치와 목적지를 공개한 상태로 이동하고 있다.
이란 전쟁 뒤 해협이 막히자 무선 통신을 끄고 은밀히 통과를 시도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란 승인 하에 공개적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차이다.
FT에 따르면 이들 유조선 3척에는 원유 600만배럴이 실려있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개시 이후 하루 통과 기준으로 최대가 될 전망이다.
이들 유조선은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따라 해협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해운 데이터 제공업체 케이플러(Kpler)의 매튜 라이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란과 (해협 통과) 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운 데이터 업체 윈드워드는 이란이 이틀 전 호르무즈 해협을 관장하고 통행료를 부과하는 신규 기관을 출범시킨 뒤 이들 초대형 유조선이 해협 통과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윈드워드는 호르무즈 해협이 "더 이상 막힌 통로는 아니지만" 미국과 이란 양국의 통제 하에 "(통과) 경쟁이 치열하고, 접근이 계층별로 나뉜 환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20일 지난 24시간 동안 선박 26척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현재 통과를 앞둔 초대형 유조선 3척을 제외하고 이달 들어 초대형 유조선 6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아시아로 향했다. 1700만배럴 가까운 원유가 통과했다
케이플러의 라이트는 유조선 3척이 현재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해서 걸프지역 석유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이트는 "협상을 마친 극소수의 통과만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실상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중국, 또는 한국으로 향하는 유조선들이 더 많이 통과하는지가 진정한 시험대"라고 전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란과 협상이 막바지라고 밝힌 것도 유가 하락에 보탬이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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