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하느라 여윳돈 생겨도 빚 안 갚는다… 마이너스 통장 '41조' 돌파

파이낸셜뉴스       2026.05.21 09:11   수정 : 2026.05.21 14: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증시 활황 속에 마이너스통장을 끌어다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확산하면서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41조원을 넘어섰다.

주춤했던 '마통' 최근 열흘 새 1조원 늘어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41조5000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과 비교하면 열흘 만에 1조원 넘게 늘었다.

지난해 11월 말 40조원 선을 넘어선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올해 초 주춤했다가 지난달 말부터 다시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여유 자금이 생겨도 빚을 갚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너스통장은 보통 여윳돈이 생기면 곧바로 갚아 이자 부담을 줄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상환 대신 자금을 주식 시장에 묶어두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증시 호황과 맞물려... 가계부채 관리 경고등


이같은 빚투 확산은 최근 증시 호황과 맞물려 있다.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장이 이어지자,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불안 심리가 마이너스통장을 동원한 빚투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자들이 언제 얼마를 갚을지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가계부채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여유 자금이 생겨도 마이너스통장을 상환하지 않고 주식 투자금으로 묶어두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며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 증가가 은행 수익성 방어에는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일반 신용대출보다 0.5%포인트가량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세제 강화까지 더해져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으면 주담대 증가세는 예년보다 크게 꺾일 것"이라며 "이러한 대출 절벽 상황에서 이용률이 높은 마이너스통장이 그나마 은행의 수익성을 방어해주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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