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언니가 가방 하나 못 빌려주냐"...아내 샤넬백으로 생색낸 남편
파이낸셜뉴스
2026.05.21 10:51
수정 : 2026.05.21 14: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결혼할 때 친정엄마에게 받은 고가의 예물 가방을 시누이에게 마음대로 빌려주겠다고 약속한 남편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샤넬백 대여' 단칼에 거절한 아내, 쪼잔하다는 남편
A씨에 따르면 30대 초반인 미혼 시누이는 평소에도 A씨의 물건에 은근한 관심을 보여왔다. 명절에 시댁을 방문하면 A씨의 코트 브랜드를 묻거나, 안방 화장대에 놓인 향수를 허락 없이 뿌리는 등의 행동을 해왔지만 A씨는 '가족이니까'라는 마음으로 좋게 넘겨왔다.
갈등은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터졌다. 남편이 뜬금없이 "이번 주말에 동생이 친구 결혼식에 가는데 가방을 좀 빌려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남편이 언급한 가방은 다름 아닌 A씨가 결혼할 때 친정엄마로부터 예물로 받은 고가의 '샤넬' 가방이었다.
A씨는 "나도 아까워서 정말 중요한 경조사 때만 아껴 드는 가방인데 빌려달라니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우리 엄마가 사준 거고 나도 아껴 드는 거라 안 된다고 단칼에 거절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의 거절에 남편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화를 냈다. 남편은 "남도 아니고 친동생인데 새언니가 되어서 가방 하나 못 빌려주냐"며 "전 남자친구도 오는 결혼식이라 기죽기 싫어서 그런 건데 가족끼리 진짜 쪼잔하다"고 A씨를 비난했다.
시누이한테 '빌려주겠다' 큰소리 친 남편.. 뒷수습 어떻게
어이가 없어진 A씨가 "그렇게 안쓰러우면 당신 돈으로 하나 사주라"고 맞받아치며 대화는 단절됐지만, 진짜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방으로 들어온 A씨에게 시누이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도착한 것이다.
시누이는 "언니, 오빠가 주말에 가방 빌려준다고 해서 내일 퇴근하고 가지러 갈게요. 흠집 안 나게 조심해서 들고 올게요"라며 이미 남편과 이야기가 끝난 것처럼 통보했다. 남편이 아내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동생에게 가방을 빌려주겠다고 큰소리를 쳐놓은 셈이다.
A씨는 "이제 와서 안 된다고 하면 나만 시누이 기 죽이는 이기적인 새언니가 되는 판을 짜놓았다"며 "남편의 행동에 정이 뚝 떨어지고 이혼까지 생각날 정도로 서운하다. 어떻게 기분 나쁘지 않으면서도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을지, 남편의 이기적인 버릇은 어떻게 고쳐야 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누리꾼 "서운해 하더라도 거절하라" 조언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의 배려 없는 행동을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남의 물건, 특히 장모님이 딸을 위해 사준 의미 있는 예물을 본인 마음대로 인심 쓰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확실히 거절해야 한다. 한번 빌려주면 앞으로 계속 연락온다", "기 죽기 싫으면 본인이 직접 사서 들어야지 왜 새언니 가방을 탐내냐", "처음 거절만 어렵다. 서운해해도 단호하게 거절해라", "아내만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전형적인 화법이다. 남편 버릇을 단단히 고쳐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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