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호르무즈해협 우회용 송유관 건설 50% 진전
파이낸셜뉴스
2026.05.21 16:21
수정 : 2026.05.21 16: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두 번째 송유관 건설 공사를 약 50% 완료했다고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의 대표가 밝혔다.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ADNOC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애틀랙틴 카운슬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전 세계 너무 많은 에너지가 지나치게 적은 통제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라며 진전 상황을 설명했다.
UAE는 최근 발발한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이 프로젝트의 건설 속도를 한층 가속화했으며, 오는 2027년 본격적인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란은 지난 3월 초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UAE를 비롯한 걸프 지역 아랍 산유국들의 석유 및 가스 수출을 차단한 상태다. 현재 UAE는 하루 최대 180만배럴을 수송할 수 있는 기존 푸자이라 송유관을 통해 석유 수출 물량의 일부를 우회하여 돌리고 있다.
알 자베르 CEO는 이번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 "역사상 가장 심각한 에너지 공급 차질을 초래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해협 폐쇄로 인해 이미 10억배럴 이상의 석유 공급량이 줄었으며 봉쇄가 지속되는 매주 약 1억배럴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알 자베르는 분쟁이 당장 종식되더라도 석유 수송량을 평소 수준의 80%까지 회복하는 데 최소 4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 흐름이 완전히 정상화되는 시점은 2027년 1분기나 2분기가 될 전망이다.
그는 "이것은 단순한 경제적 문제가 아니다. 단 하나의 국가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로를 인질로 잡을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끝나면 걸프국가들이 이를 우회하는 송유관을 더 많이 건설할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은 감소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라이트 장관은 이란의 봉쇄 조치에 대해 "이것은 단 한 번만 쓸 수 있는 카드"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페르시아만에서 에너지가 빠져나갈 수 있는 다른 경로들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은 줄어들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당 국가들의 에너지 생산 및 공급 능력의 중요성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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