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활동가 "이스라엘 군인한테 구타당해...한쪽 귀 안들려"
파이낸셜뉴스
2026.05.22 08:06
수정 : 2026.05.22 08:06기사원문
가자지구행 구호선 탑승했다가 나포됐던 한국인 활동가 2명, 인천공항 도착
[파이낸셜뉴스] 가자지구행 구호선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돼 석방된 한국인 활동가 2명이 귀국했다.
김아현씨는 현지시간 19일 '리나 알 나불시'호를 타고 이탈리아에서 출항해 가자지구로 향하던 중 가자지구 인근 해상에서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김동현씨는 현지시간 18일 자유선단연합(FFC)의 키리아코스 X호를 타고 키프로스 인근 해역을 지나던 중 이스라엘군에 붙잡혔다. 이들은 20일 석방됐다.
외교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 측에 우리 국민을 구금 없이 즉각 석방·추방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특별히 한국 국민 2명은 구금시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추방했다.
김아현씨와 함께 배에 탑승했다가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조나단 빅토르 리씨(활동명 승준)는 현재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아현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포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 가자로 가는 항해 도중에 이스라엘에 불법 납치됐고 감옥에 갇혔다"며 "이스라엘 점령군이 굉장히 화나있는 상태였고, 이미 감옥에 갇힐 때는 많은 사람들이 구타당한 사람이 다수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구타당해서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동현씨는 "이스라엘이 저희한테 한 일은 공해상에서 우리 배들을 납치하고 민간인들을 상시적으로 고문하고 감금한 것"이라며 "저희는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폭력의 일부만 맛봤을 뿐이지만 정말로 견딜 수 없는 정도의 폭력이었다"고 말했다.
김아현씨는 가자지구에 가려던 이유에 대해 "여전히 가자지구가 고립돼 있고 협상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폭격 때문이 아니라 기아로 굶주리고 있다. 그곳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중동 상황과 정세가 위험하더라도 다시 한번 항해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향후 가자지구로 향하는 항해를 또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현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활동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뒤 석방된 바 있다.
당시 외교부는 김아현씨에게 여권 반납 명령을 내렸으나 이미 재항해를 위해 출국해 여권이 무효화됐다. 이번 귀국은 외교부가 발급한 여행증명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을 비롯한 세계 40여개국 활동가 약 430명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돌파하고 구호품을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이달 초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지에서 출항했다. 선박 50여척을 나눠 탄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활동가들이 손이 묶인 채 무릎 꿇은 사진 등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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