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트럼프 이란전 표결 전격 연기
파이낸셜뉴스
2026.05.22 22:09
수정 : 2026.05.22 22: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공화당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행동 권한을 제한하는 하원 표결을 전격 연기했다. 민주당이 주도한 전쟁권한 결의안이 공화당 일부 이탈표로 통과될 가능성이 커지자 표결 자체를 미룬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이날 예정됐던 대이란 전쟁권한 제한 결의안 표결을 메모리얼데이 휴회 이후로 연기했다.
해당 결의안은 의회의 명시적 승인 없이 대통령이 이란과 군사 충돌을 지속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로 카나 민주당 하원의원은 "공화당은 패배를 알고 있었고 그래서 절차 뒤에 숨은 것"이라며 "이번 전쟁이 미국 내에서 인기가 없다는 사실을 공화당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표결 연기 이유로 의원 결석 문제를 들었다.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대표는 "표결 참여를 원하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자리를 비웠다"며 "휴회 이후 다시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다른 안건 표결 과정에서 공화당 의원 8명이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의회 절차를 넘어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수행 정당성 논란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국은 지난 2월 말부터 이란과 군사 충돌에 돌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공식 승인 없이 작전을 이어왔다. 백악관은 지난 4월 7일 이란과의 임시 휴전 이후 "적대행위가 종료됐다"며 전쟁권한법상 60일 승인 시한 적용을 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중동 지역 긴장이 이어지고 유가 및 휘발유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이 이어지면서 미국 내 여론도 악화되는 흐름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다수가 전쟁 확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결의안이 향후 상·하원을 모두 통과하더라도 실제 전쟁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이를 뒤집기 위한 상·하원 3분의2 재의결 정족수 확보도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상원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상원은 최근 공화당 소속 빌 캐시디 의원이 찬성표를 던지며 유사한 전쟁권한 결의안을 진전시켰다. 최종 표결은 다음 달 초 휴회 이후 진행될 전망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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