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과 "깊고 심각한" 이견…"전환점에는 도달"

파이낸셜뉴스       2026.05.23 03:39   수정 : 2026.05.23 03: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란 외교부 대변인이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종전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수 주일이나 수개월 안에" 합의가 이뤄질지 말하기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종전 협상의 핵심 걸림돌인 농축 우라늄 반출과 관련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이란의 입장이 미국과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이 이란 준관영 ISNA 통신을 인용해 미국의 제안 덕에 양국 간 이견이 일부 좁혀졌다고 보도한 직후 이란 외교부 대변인의 반박 성명이 나왔다.

알자지라는 이란 국영 IRNA 통신 보도를 인용해 외교부 대변인 이스마일 바가에이가 이란과 미국 간 이견이 "깊고 심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합의에 도달할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없는 처지"라면서 "협상 초점은 전쟁 종식에 맞춰져 있으며 현 단계에서 핵 문제에 관한 세부 내용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모두 해외로 옮기고, 핵무기 개발을 포기해야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그러나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는 것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IRNA에 따르면 바가에이 대변인은 "만약 이란 고농축 우라늄에 관한 세부 내용을 깊이 파고들려 하면 결코 결론(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렇지만 그는 현재 카타르 협상단이 테헤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과 협상 중이고, 파키스탄 역시 협상을 계속 중재하고 있다면서 현재 협상이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진행 과정과 파키스탄 고위 관리들이 테헤란에 머문다는 것은 우리가 전환점, 또는 결정적 상황에 도달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바가에이는 "핵관련 논의를 세부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이유는 명백하다"면서 "과거 두 차례나 합의에 이르렀지만 상대방(미국)의 욕심이 우리를 전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가에이는 "핵문제와 관련한 사안은 매우 명확하다"면서 "우리는 NPT(핵확산금지조약) 회원국이고 평화적인 목적을 위해 핵에너지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이란이 NPT 회원국으로서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갖고 있으며, 미국이 과거 합의를 훼손한 전례 때문에 핵 문제의 세부 협상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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