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투자 스타트업 2곳, 팁스 동시 선정… 기술 고도화 속도 낸다

파이낸셜뉴스       2026.05.24 16:08   수정 : 2026.05.24 16:08기사원문
씨피엑스시스템즈·큐투컷 일반트랙 선정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기업 성과
2년간 R&D 지원금 각각 8억원 확보
풍력 안전진단·AI 광고예측 기술 개발
"지역 창업생태계 투자 역량 입증"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초기 투자 스타트업 2곳이 정부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나란히 선정되며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지역 창업기업 발굴과 투자, 후속 성장 지원으로 이어지는 제주 창업생태계의 선순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24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따르면 센터 투자기업인 ㈜씨피엑스시스템즈와 ㈜큐투컷은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일반트랙'에 선정됐다.

팁스는 민간 투자사가 유망 기술창업 기업을 선별해 투자·추천하면 정부가 연구개발(R&D) 자금 등을 연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검증받아야 하는 만큼 초기 스타트업에는 중요한 성장 관문으로 꼽힌다.

두 기업은 제주센터가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와 공동 운용하는 '제주 초기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통해 지난해 투자를 받았다. 올해 제주센터의 첫 추천으로 팁스에 선정됐으며 앞으로 2년간 각각 8억원의 R&D 지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선정은 제주센터의 투자기업 관리 역량을 보여주는 성과로도 해석된다. 지역 스타트업은 수도권 기업보다 투자 네트워크와 후속 자금 조달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초기 투자가 팁스 선정으로 이어지면 기술 검증과 시장 진입 속도를 함께 높일 수 있다.

씨피엑스시스템즈는 풍력발전기 안전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레이저 초음파와 EVS 융합 센싱 기술을 기반으로 원격 로봇기기를 활용해 풍력발전기 구조물의 상태와 결함을 검사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AI 가상물리시스템은 계측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풍력발전기의 안전성과 고장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직접 접근이 어려운 풍력발전기 부품의 마모와 결함, 노후화를 사전에 감지하면 가동 중단 손실과 유지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주가 재생에너지와 풍력 산업을 핵심 미래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만큼 풍력발전 설비의 운영·정비 기술은 지역 산업과도 연결된다. 발전량 확대만큼이나 설비의 안전성과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씨피엑스시스템즈는 2023년 8월 설립됐다. 국내 에너지 발전 분야 최초로 'AI 융합소프트웨어 인공지능 신뢰성 인증'을 획득했고 한국전력연구원 등과 소형 풍력발전기를 대상으로 기술 실증을 마쳤다.

큐투컷은 광고 성과를 사전에 예측하는 AI 기반 숏폼 영상 기획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광고비를 집행한 뒤에야 조회수와 전환, 매출 성과를 확인하던 기존 구조를 바꿔 광고 집행 전 단계에서 성과 가능성을 데이터로 판단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큐투컷은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플랫폼에서 메타데이터 75만건과 바이럴 영상 3500건을 수집했다. 이를 기반으로 효율이 높은 숏폼 영상을 자동 선별·생성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주센터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발굴된 기업이다. 2025년 11월 설립 이후 투자 유치와 팁스 선정까지 단기간에 이어가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제주소금을 비롯한 9개 브랜드와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큐투컷의 기술은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디지털 마케팅 수요와도 맞닿아 있다. 숏폼 영상이 온라인 소비와 브랜드 인지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상황에서 광고비를 효율적으로 쓰려는 기업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병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는 "우수한 기술창업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발굴돼 산업에 안착하고 지역 창업생태계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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