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느라 경기 진행이 안 돼요"…한국 10대 퍼블릭 3회 연속 선정, 파인스톤CC의 자부심
파이낸셜뉴스
2026.05.25 15:26
수정 : 2026.05.25 15:26기사원문
잭 니클라우스 수석 디자이너 '탐 팩'의 역작… 116개 벙커 전략적 치밀함
서해 붉은 낙조와 호수 위 아일랜드 그린… 100% LED로 밝힌 야간 라운드
3회 연속 '대한민국 10대 퍼블릭' 선정… 112세대 고급 빌리지가 완성한 하이엔드 휴양
[파이낸셜뉴스] 척박한 땅이 인내의 시간을 거쳐 위대한 자연의 예술품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파인스톤CC의 코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압도적인 조경미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폐염전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무려 300만 톤의 양질의 흙을 덮었고, 50년 이상 된 장송 3,000주를 포함해 도합 1만 3000여 그루의 소나무를 옮겨 심어 짙은 녹음을 완성했다.
수령 200년의 배롱나무와 100여 종의 수목들이 계절마다 다채로운 색을 뽐내는 이곳은, 자연과 인간의 완벽한 공존을 보여준다.
특히 2020년 당진시와 체결한 '친환경 골프장 관리 협약'을 바탕으로 화학비료 사용을 20% 이상 감축했으며, 연꽃과 수련 등 수생식물을 통한 자연정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맑아진 연못 생태계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원앙, 백로가 찾아와 먹이 사냥을 즐기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조경에 취해 긴장을 늦춘다면 스코어카드는 순식간에 붉게 물들 수 있다. 잭 니클라우스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탐 팩(Tom Peck)이 설계한 7,339야드의 코스(파인 3,726야드, 스톤 3,612야드)는 완만한 평지형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계곡과 능선, 9개의 해저드와 무려 116개의 벙커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눈부시게 하얀 백사 벙커와 푸른 켄터키블루그라스 에이프런, 그리고 한국 잔디(중지) 페어웨이의 색채 대비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며, 벤트그라스가 식재된 그린은 주간 2.7, 야간 2.5의 빠르고 일관된 스피드를 유지해 상급자들의 정교한 퍼팅 본능을 자극한다. 매 샷마다 고도의 전략적 사고를 요구하는 치밀한 레이아웃은 파인스톤이 왜 3회 연속(2012, 2014, 2016년) '대한민국 10대 퍼블릭 골프장'에 선정되었는지를 스스로 증명한다.
파인스톤CC의 진가는 해가 저무는 3부 타임(4월~11월 운영)에 더욱 빛을 발한다. 스톤 코스 8번 홀은 시그니처 아일랜드 파3 홀로, 티박스에 서면 호수 위에 덩그러니 떠 있는 듯한 그린 너머로 서해안의 장엄한 붉은 낙조가 쏟아진다. 경기 진행이 늦어질 만큼 골퍼들이 셔터를 누르기 바쁜 절대적인 '뷰 맛집'이다.
일몰 후에는 전 홀에 설치된 LED 조명이 대낮처럼 코스를 밝혀 호쾌한 야간 샷을 보장한다. 어둠이 짙어지면 9개의 호수 위에 내려앉은 달 그림자와 코스를 감싼 초화류들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18홀의 여정이 마법처럼 짧게 느껴지는 기분 좋은 홀림을 선사한다.
연간 13만 명의 골퍼가 찾는 파인스톤CC는 현재의 완성도에 안주하지 않는다.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112세대의 하이엔드 골프 빌리지는 라운드 후의 완벽한 휴식을 보장하며, 9홀 유휴부지를 활용한 27홀로의 확장 플랜은 골프장의 미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철강도시 당진의 눈부신 발전과 궤를 같이하며 진화하고 있는 파인스톤CC. 품격 있는 조경과 날카로운 코스 공략, 그리고 환상적인 야간의 낭만까지 모두 탐내는 탐욕스러운 골퍼라면, 올 시즌 파인스톤으로의 발걸음을 서둘러야 할 지도 모르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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