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추념식 평가보고회… 평화대행진 성과·안전대책 점검

파이낸셜뉴스       2026.05.25 17:05   수정 : 2026.05.25 17:05기사원문
유네스코 등재 후 첫 국가추념식 평가
도민·미래세대 참여형 행사 확대 논의
왜곡 집회 대응·참배객 안전관리 보완
수송버스·주차·보행 동선 개선 과제
대통령-유족 간담회 후속조치도 점검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처음 열린 국가추념식에 대한 평가와 후속 과제가 논의됐다. 처음 마련된 4·3평화대행진은 도민과 미래세대가 함께하는 참여형 추모 행사로 의미를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2일 도청 회의실에서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 평가보고회를 열고 올해 추념식 운영 성과와 개선 과제를 점검했다.

보고회에는 박천수 제주도 행정부지사와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강호진 4·3중앙위원회 민간위원을 비롯해 도 실·국, 행정시, 4·3 관련 기관·단체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추념식은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처음 열린 국가추념식이다. 제주도는 희생자와 유족 중심으로 행사를 운영하고, 제주4·3의 평화·인권 가치를 국민과 공유하는 데 중점을 뒀다.

보고회에서는 현장 운영 개선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4·3 왜곡 집회와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 등 유관기관 협조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참배객 안전을 위한 현장 대응력도 높여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수송과 동선 문제도 논의됐다. 시민 수송버스 노선과 탑승 정보 홍보를 강화하고, 주차공간 부족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보행자와 전동카트 이동 동선을 나누고 행사장 안전관리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통령과 4·3희생자 유족 간담회 후속조치도 함께 점검했다. 유족회 법적 근거 마련, 제9차 희생자 추가신고와 보상금 신고 기간 연장, 허위사실 유포 처벌 근거 마련, 4·3사건 진압 공로 서훈 취소 근거 마련, 국가폭력 범죄 공소시효 배제 입법 추진 등이 주요 건의사항으로 다뤄졌다.



올해 추념식의 주요 성과도 공유됐다. 추념식 전날 처음 열린 4·3평화대행진은 기존 추모 행사에 참여와 연대의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민과 학생, 유족이 함께 걸으며 4·3을 기억하는 방식이 한층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추념식 본행사에서는 평화와 인권을 주제로 한 기념영상, 유족과 청년세대가 함께한 추모공연이 진행됐다. 가족관계 정정 첫 결정 사례인 고계순 어르신의 사연도 영상과 공연으로 소개됐다. 국가폭력으로 왜곡된 가족사가 바로잡히는 과정을 통해 4·3의 현재적 의미를 전했다.

고령 유족과 이동약자를 위한 편의도 강화됐다. 생존 희생자와 유족 중심으로 좌석을 배치하고, 휠체어와 셔틀버스 운영을 확대해 현장 접근성을 높였다.


제주도는 대통령-유족 간담회 후속조치 이행을 위해 국회,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4·3특별법 개정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국제 연대를 확대해 제주4·3의 세계화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박천수 행정부지사는 "올해 추념식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처음 열린 국가추념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며 "내년은 제80주년 추념식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제주4·3의 역사적 의미와 평화·인권 가치를 더 깊이 알릴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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