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로 뭉친 '원팀 LG'… 5개월만에 시총 56조 불렸다
파이낸셜뉴스
2026.05.25 17:54
수정 : 2026.05.25 17:54기사원문
계열사 12곳 합산 시총 222조
미래 첨단 인프라 기업 재평가
로봇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전략
그룹 전반 밸류에이션 이끌어
화학계열 ESS 업황도 회복세
완만한 성장곡선을 그려온 LG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불어나며 2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로봇 부품 등 미래 사업 기대감이 LG그룹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시총 성장세, 지난해의 두배
지난해 말 종가 기준 시총(166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5개월여 만에 시총이 56조1000억원(33.6%) 늘어난 수치다. 삼성·SK·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재계 시총 4위 자리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LG그룹 시총 증가 속도는 과거와 비교해 훨씬 가파르다. 2024년 말 기준 LG그룹 시총은 약 14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까지 1년간 24조5000억원(17.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올해는 지난해 연간 증가폭의 두 배를 웃도는 상승세가 단기간에 나타난 셈이다.
이는 최근 시장이 LG그룹을 단순 전통 제조업 그룹이 아니라 AI·로봇·에너지 인프라 기업 집단으로 재평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과 칠러 등을 앞세운 LG전자와, AI 반도체 기판·자율주행 부품 등을 생산하는 LG이노텍 등 AI 관련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계열사들이 올해 LG그룹 시총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LG그룹의 계열사 연계 전략, 이른바 '원LG'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로봇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들을 계열사 간 수직 계열화해 내부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로봇 사업 실적, 올해부터 본격 반영
LG전자가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를 담당하고, LG이노텍은 카메라 및 3D 센싱 모듈을 통해 '눈' 역할을 맡는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기반의 '얼굴'을,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를 통해 '심장'을 담당한다. 여기에 LG AI연구원이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 기반의 로봇 두뇌 개발을 맡으며 계열사 내부에서 AI 로봇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구조다.
중요한 것은 속도다. LG 주요 계열사들의 로봇 사업에 대한 실적은 올해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안에 액추에이터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직접 설계, 생산하며 이를 전 세계 로봇 제조사에 공급하는 기업간 거래(B2B) 부품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와 3D 센싱 모듈 기술을 활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용 카메라 모듈 양산을 시작했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지난 1월 "올해 로봇용 센싱 부품 사업의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됐고, 관련 매출 규모는 수백억원 단위"라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테슬라,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글로벌 로봇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로봇과 AI 데이터센터 관련 B2B 신사업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화학 계열 역시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업황 회복 기대감과 석유화학 부문의 고유가 반사이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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