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신용 리스크 확산…롯데그룹 재무 개선도 제동

파이낸셜뉴스       2026.05.25 18:00   수정 : 2026.05.25 17:59기사원문
롯데렌탈 지분 매각 무산 여파

롯데그룹이 추진해온 1조6000억원 규모 롯데렌탈 지분 매각이 최종 무산되면서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한 그룹 재무부담 완화 작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당초 롯데렌탈 지분 매각 대금을 활용해 차입금 축소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거래 해제로 대규모 현금 유입이 지연되게 됐다. 특히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자금보충약정, 롯데바이오로직스 추가 출자 등 계열 지원 부담까지 이어지며 실질 채무부담이 높은 상태라는 평가다.

새 주인찾기에 나섰지만 매각 성사에 실패할 경우 신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대두할 수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시장성 차입금 총액은 3조1500억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회사채 잔액은 2조3900억원, 기업어음(CP) 7600억원이다.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 중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1조1600억원어치에 신용등급 관련 강제상환옵션이 내걸렸다. 현재 신용등급(AA-) 수준보다 한노치 떨어진 A+ 수준이 되면 강제상환해야 하는 트리거가 발동한다. A+ 트리거 발동 규모는 9700억원이다. 두 노치 아래인 A0 수준에 도달하면 나머지 1900억원을 강제상환해야 한다. 사실상 한노치만 떨어져도 크로스 디폴트 가능성이 대두하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 산정에 신중한 분위기다.

나신평은 이번 거래 무산이 양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문아영 연구원은 "롯데렌탈의 배당수익과 지분가치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향후 재매각 추진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호텔롯데는 올해 3월 말 기준 5조4000억원 이상의 계열사 투자주식과 약 12조원 규모 유형자산, 1조4000억원 규모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부산롯데호텔 역시 7000억원 규모 유형자산과 1280억원 수준 투자부동산을 보유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계약 해제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유의미한 차입금 감축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봤다. 호텔롯데는 인천공항 신규 출점, 서울호텔 객실 리뉴얼, 신규 어트랙션 투자 등 투자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호텔롯데는 지난해 롯데건설 신종자본증권 관련 자금보충약정을 신규 체결했고, 롯데바이오로직스 추가 출자 등 계열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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