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표류 KDDX, 다시 시동 걸까... 28일 재입찰 마감

파이낸셜뉴스       2026.05.26 08:47   수정 : 2026.05.26 08: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재입찰 마감이 임박하면서 국내 조선 '빅2'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막판 수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선도함을 수주하는 조선소가 향후 조 단위 후속함 입찰 및 유지보수(MRO), 해외 수출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커 양사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재입찰 참가 등록이 오는 28일 오전 10시 마감돼 29일 개찰을 진행한다.

이번 선도함 사업비는 약 8821억원 규모다. 앞서 방사청은 지명 경쟁입찰을 추진했으나 HD현대중공업의 불참으로 한 차례 유찰된 바 있다. 이번 재공고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 제반 여건을 검토한 뒤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가장 큰 변수는 HD현대중공업이 방사청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항고심 결과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이 자사의 영업비밀이 포함된 기본설계 결과물을 경쟁사인 한화오션에 부당하게 공유했다고 주장하며 '영업비밀 침해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기각됐으나 항고심에서 결과가 뒤집힐 경우 사업 구조나 기술 분담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 간 갈등과 불신을 조기에 봉합하지 못할 경우 자칫 선도함 일정이 미뤄지고 해군의 전력화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KDDX 사업은 선체부터 전투체계까지 온전히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6000t급 차세대 미니 이지스함 6척을 도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통상 선도함에서 기술 신뢰성과 공정 관리 능력을 입증한 조선소가 나머지 5척의 후속함 건조까지 도맡는 업계 관행을 고려할 때 이번 입찰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사실상 향후 10년 이상 국내 수상함 체계의 판도가 이번 선도함 수주로 결정되는 셈이다.


현재 수상함 분야에서는 2020년 KDDX 기본설계를 수주한 HD현대중공업이 다수의 구축함 건조 경험을 앞세워 기술적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수중함 강자인 한화오션은 2012년 KDDX 개념설계 수주 이력과 한화그룹 내 방산 시너지를 바탕으로 이번 기회에 수상함 포트폴리오 확장을 꾀하고 있다.

방사청은 재입찰에 한 업체만 제안서를 낼 경우 수의계약 수순을 밟게 되며, 정상 입찰 진행 시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이르면 7월 전후로 최종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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