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국내 발생 차단" 질병청 에볼라 검역 강화 나서

파이낸셜뉴스       2026.05.26 09:01   수정 : 2026.05.26 09:01기사원문
WHO, 콩고민주공화국 위험도 '매우 높음' 상향
우간다·남수단 이어 에티오피아·르완다 추가 지정
입국 후 21일 건강 모니터링·의심증상 시 즉시 신고 당부



[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이 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바이러스병 확산에 대응해 검역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위험도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중점검역관리지역을 기존 3개국에서 5개국으로 확대하고 국내 유입 차단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에볼라바이러스병 대책반을 운영하며 해외 발생 동향을 상시 감시하는 한편, 국내 의심환자 발생에 대비한 신속대응 및 진단검사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WHO가 지난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와 북키부주, 남키부주에서는 900명 이상의 의심환자가 보고됐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는 확진자 5명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WHO 긴급위원회는 기존 '높음' 수준이던 콩고민주공화국 내 에볼라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상향했고, 우간다는 '높음' 수준으로 평가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9일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우간다, 남수단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오는 26일부터 에티오피아와 르완다를 추가 지정한다. 이로써 중점검역관리지역은 총 5개국으로 늘어난다.

해당 국가를 방문하거나 체류한 뒤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은 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 상태와 여행 이력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특히 질병청은 제3국을 경유해 입국하는 여행객에 대한 검역도 강화한다. 에티오피아를 제외한 나머지 4개국은 한국 직항 노선이 없어 모두 제3국을 거쳐 입국하는 만큼 항공권 연결 발권 정보 등을 활용한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제3국에 일정 기간 체류한 뒤 입국하는 경우 중점검역관리지역 방문 이력이 확인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어 관련 검역 절차를 추가로 강화할 방침이다.

질병청은 또 중점검역관리지역 입·출국자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의료기관에는 해외여행력 정보시스템(DUR-ITS)을 제공해 입국자 관리와 의심환자 조기 발견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국가 방문자는 입국 후 21일 동안 발열, 복통, 구토, 설사 등 의심 증상을 스스로 관찰해야 하며,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1339 또는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정부는 국내 유입 상황에 대비한 대응체계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전국 38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운영 중이며, 의심환자 신고 시 여행력과 역학적 연관성을 조사한 뒤 필요하면 즉시 격리 치료를 시행할 계획이다.

의료기관에도 에볼라 의심환자 진료 시 장갑과 N95급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 착용과 감염관리 수칙 준수를 지속 안내하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에볼라 확산으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에 대해 지난 22일부터 여행금지 조치를 발령했다.
허가 없이 여행금지 국가나 지역을 방문할 경우 여권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는 WHO 권고와 국제 동향을 바탕으로 중점검역관리지역 지정, 제3국 경유 입국자 대상 검역, 입출국자 및 의료기관 정보 제공 등 강화된 수준의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유행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위험평가를 통해 필요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임 청장은 "아프리카 지역의 발생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해당 국가를 방문했거나 방문 예정인 국민들은 감염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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