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B737-8 11·12호기 구매 도입

파이낸셜뉴스       2026.05.26 09:38   수정 : 2026.05.26 09:38기사원문
기단 현대화로 지속가능성장 주도
비용 절감 등 원가 경쟁력 강화
차세대 항공기·구매기 비중 각 27.3%·36.4%, 평균 기령 11.3년



[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이 차세대 항공기 B737-8을 잇달아 구매 도입하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기단 현대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조기 확충과 경년기 처분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4일과 23일 B737-8 11호기와 12호기를 각각 구매 도입했다.

이로써 제주항공이 보유한 차세대 항공기는 국내 LCC 중 최다인 12대로 늘어났다. 전체 여객기 44대 대비 차세대 항공기 비중은 27.3%에 달한다. 구매기도 B737-800NG 4대와 B737-8 12대 등 총 16대로 전체의 36.4%를 차지하게 됐다. 여객기 평균 기령은 11.3년이다.

제주항공의 기단 현대화 전략은 2023년 11월 B737-8 2대를 처음 구매 도입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해 6대를 추가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4대를 들여오며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불과 2년 6개월 만에 차세대 항공기가 2대에서 12대로 6배 늘어난 셈이다. 올해 2월 9호기 도입 당시 여객기 평균 기령은 12.3년이었으나, 이번 12호기 도입으로 11.3년까지 낮아졌다.

B737-8은 기존 B737-800NG 대비 연료 효율이 15~17% 개선된 차세대 기종이다. 항공사 영업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류비를 구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제주항공의 지난해 유류비는 전년 대비 약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 하락분을 감안하더라도 차세대 항공기 비중 확대에 따른 연료 효율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소음 저감과 탄소 배출 최소화 효과도 크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권고하는 '넷제로 플라이트' 설계 기준에 부합하는 기종으로, ESG 경영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신형 항공기의 이점은 연료 효율에 그치지 않는다. 부품 교체 주기가 길어 MRO(정비·수리·분해검사) 비용이 줄고, 구매기는 리스기와 달리 계약 만료 시 대규모 원상복구 정비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매각이나 재리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산 운영이 가능해 재무 유연성도 높아진다. 구매기는 취득에 따른 금융 비용 일부를 자산화할 수 있어 비용 통제 측면에서 리스기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다. B737-8의 최대 운항 거리가 약 5880㎞에 달해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중거리 노선까지 커버할 수 있다는 점도 매출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은 신조기 도입과 함께 노후 기재 정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계약 만료된 B737-800 경년 리스기 2대를 반납했고, 올해 3월과 4월에는 기령 20년 이상의 경년 구매기 2대를 매각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기재 3대를 1447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2018년 구매 도입한 B737-800NG 3대도 최초 중정비 도래 전 적절한 가치를 평가받아 해외 항공사에 매각할 예정이다. 대규모 중정비 비용이 발생하기 전에 잔존 가치가 높은 시점에서 처분해 실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기단 재편은 실적 개선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1·4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4982억원, 영업이익 6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 3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다.

당기순이익도 240억원 손실에서 122억원 이익으로 전환됐다. 제주항공은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차세대 항공기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 절감을 꼽았다.

고환율과 고유가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주항공의 기단 현대화 전략은 LCC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티웨이항공도 최근 B737-800 경년 리스기 2대를 반납하며 기단 정리에 나섰다. 2027년까지 B737-8을 20대로 늘려 평균 기령 8.9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러 기반 비용 비중이 높은 LCC 특성상 연료 효율이 높은 신조기 도입이 환율 리스크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과제도 있다. 구매기 확대를 위한 금융권 차입이 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초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1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수혈받는 등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차입금은 5049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신조기 도입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재무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지가 중장기 과제로 남는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내실경영으로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신조기 7대를 도입하되 기존 기단을 축소해 사업 규모를 무리하게 확대하지 않고,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과 재무비율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신조기 도입과 기단 효율화로 핵심 운항 인프라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연료효율 개선을 통한 탄소배출 저감은 물론 긴 운항거리를 활용한 노선 확대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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