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맞고 배 아프면 단순 부작용?" 극심한 복통, 급성 췌장염 신호

파이낸셜뉴스       2026.05.26 09:43   수정 : 2026.05.26 13:36기사원문
GLP-1 비만치료제 확산 속 췌장염·담낭질환 주의
급격한 체중 감량이 담석 형성 위험 높여
참기 힘든 복통·구토 땐 즉시 진료 필요



[파이낸셜뉴스] 비만치료제 열풍이 이어지면서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급성 췌장염과 담낭질환 위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식후 분비되는 장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한 약물이다.

위고비는 GLP-1 수용체에, 마운자로는 GLP-1과 GIP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억제한다. 또한 위 배출 속도를 늦춰 적은 양의 음식으로도 오랜 시간 포만감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다만 최근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군에서 급성 췌장염이나 담낭질환 발생 사례가 보고되면서 의료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약물이 직접적으로 췌장염을 유발한다는 명확한 근거는 부족하지만,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는 과정에서 담석 형성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주일에 1.5kg 이상 체중이 빠질 정도로 급격한 감량이 이뤄질 경우 간은 담즙으로 더 많은 콜레스테롤을 배출하게 된다. 반면 식사량 감소와 약물 효과로 담낭 운동은 둔화되면서 담즙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콜레스테롤이 뭉쳐 담석이 형성될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생긴 담석이 담관이나 췌관을 막을 경우다. 담석이 췌장과 연결된 관을 폐쇄하면 소화효소가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 내부에 정체되면서 급성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은 췌장에 갑작스럽고 심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복통이다. 특히 똑바로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 다소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통증이 등이나 옆구리까지 퍼지기도 하며 심한 구토와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비만치료제 사용 초기에는 메스꺼움이나 소화불량 같은 위장관 증상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참기 어려울 정도의 심한 복통이 발생하거나 지속적인 구토가 이어진다면 단순 부작용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식욕이 지나치게 감소하거나 변 색깔이 회백색으로 옅어지는 경우 역시 담석이나 담도 폐쇄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치료제의 효과를 높이면서 부작용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리한 체중 감량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체중 감소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약물 용량을 조절하고, 지방 섭취를 지나치게 제한하기보다 견과류나 올리브오일 등 건강한 지방을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상현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비만치료제는 효과적인 체중 감량 수단이지만 단기간에 과도한 감량을 시도할 경우 담석이나 급성 췌장염 같은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약물 사용 중 극심한 복통이나 지속적인 구토가 나타난다면 단순한 부작용으로 넘기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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