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운명의날 밝았다...창사 첫 파업 기로

파이낸셜뉴스       2026.05.27 07:00   수정 : 2026.05.27 0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첫 파업 기로에 놓였다. 최종 조정 결렬로 파업으로 이어진다면 인공지능(AI) 신사업 등 카카오 핵심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이날 오후 3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사측과 2차 조정을 진행한다. 앞서 노사는 지난 18일 열린 1차 조정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지만 상호 합의로 조정 기일을 연장한 바 있다.

전날 노조는 카카오 손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에서 진행 중인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절차에 대해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에 그룹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며 날을 세웠다.

엑스엘게임즈는 이 회사는 최근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전환배치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사업 실패와 경영 판단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한 채 희망퇴직과 인력 효율화라는 이름의 구조조정을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로 '아키에이지' 등을 출시한 게임 개발사다. 현재 '아키에이지'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한 신작 '프로젝트 X7'(가제)을 개발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등 본사를 제외한 4개 법인은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20일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등 5개 법인에서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도 엑스엘게임즈 조합원 투표가 가결됐다.

이번 조정에서도 합의가 불발돼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카카오 본사 노조도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카카오 본사까지 쟁의권을 확보할 경우 카카오 그룹 노사 갈등은 본사 첫 파업 가능성을 포함한 공동 파업 국면으로 확대될 수 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경영진에게는 수십억 원대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면서도 직원에게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불투명한 성과급 기준을 제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져 파업이 현실화되더라도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 중단 사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지만, 카카오가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AI 중심의 신사업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