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무늬만 생산적 금융 안된다...각 사 백서 발간 주문"
파이낸셜뉴스
2026.05.27 06:00
수정 : 2026.05.27 11:07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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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마련한 기준 검증
27일 금융위에 따르면 권대영 부위원장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에서 "정부가 여러 번 강조한 것처럼 "무늬만 생산적 금융"이 되지 않도록, 금융권과 정부가 생산적 금융 역량이 내재화·체계화되도록 아래 네 가지 과제를 완수하자"고 강조했다.
금융위가 꼽은 생산적 금융 내재화를 위한 네 가지 과제는 △전문가·민·관이 참여하는 생산적 금융 성과 검증 체계 완성 △각 사별 매년 1회 생산적 금융 백서 발간 △생산적 금융 맞춤형 KPI 반영·산업 연구 역량 제고 △협의체 활성화 등이다.
금융권에서는 모든 회사가 각각 4·4분기에 생산적 금융 백서를 발간하라는 당국의 주문에 이목이 쏠린다. 은행, 증권, 보헙 등 다른 업권은 물론 같은 업권 내에서도 회사별 건정성과 산업에 대한 시각이 다른 만큼 스스로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서두르되, 그 성과와 과정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취지다. 사실상 스스로 생산적 금융 성적표를 만들어 공개하라는 의미인 만큼 각 사의 업무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4차 생산적 금융협의체에서 금융위는 에너지 관련 생산적 금융 현황을 점검하고 추가 자금 공급을 주문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1년간 민간 금융권이 자금의 물꼬를 생산적 분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향후 5년간 약 1242조원의 공급계획을 세웠고 그 중 92조원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등 생산적 금융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5대 금융지주와 산·기은을 기준으로 기업대출 및 투자 잔고가 95조원 증가하고 비중도 2.8%p 증가하는 등 금융권 전반의 자금흐름에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에너지 산업이 AI(데이터센터), 탄소중립, 에너지안보 등의 측명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자금 지원을 주문했다. 권 부위원장은 "종래 전통에너지 중심의 '자원·채굴산업'에서 '대규모 설비·인프라 산업'으로 변화하는 한편, 전략적 비축·핵심기술 국산화 등 공급망 관점에서 '국가 전략산업'으로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에너지 산업의 생산적 금융 역할을 위해서 △초기 투자비용(CAPEX) 급증 △회수기간 장기화 △인프라 투자비중 확대 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각국이 자국 에너지 육성을 위한 지원 체계를 구축한 가운데 금융위도 정부의 에너지 대전환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후금융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의 제도화와 국민성장펀드의 에너지 메가프로젝트(재생에너지 생산인프라 구축, 지방육상풍력·태양광 발전)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박영호·노태호 BCG 파트너는 "AI 확산에 따른 신규 전력 수요 증가로, 빅테크 기업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도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위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경우 민간 자본의 역할도 증대되는 중"이라며 "한국은 수도권 전력 부족분을 타 지역으로부터 공급받는 구조로,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는 전력 수요 측면과 재생에너지로 전원 구성이 강화되는 공급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은 그동안의 에너지 산업 지원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투자 계획도 밝혔다. 먼저 KB금융지주는 지난 2020년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탈석탄금융을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환금융,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인프라 등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에 대해 6조9000억원을 지원해왔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3월말 기준 전남 완도금일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골자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 또 그룹 공동으로 결성한 하나모두성장인프라 펀드에 5000억원 자금을 활용해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농협금융은 지난 3월말 기준 석탄발전설비를 LNG열병합설비로 대체하는 전환금융 및 신·재생에너지에 3조8000억원을 지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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