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냉각에 풍선효과…구매카드 유동화 팽창
파이낸셜뉴스
2026.05.31 13:16
수정 : 2026.05.31 13: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회사채 시장에서 밀려난 기업들이 '기업구매대금카드 유동화'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회사채 발행 문턱이 높아지자 구매카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자금 조달 우회 창구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업구매대금카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유동화증권 규모는 지난 27일 기준 11조175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수수료 기반 사업을 확대할 수 있고, 기업들은 회사채 시장 대신 단기 유동화 시장으로 숨통을 틀 수 있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발행이 두드러진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올해 기업구매카드 유동화를 통해서만 2조1704억원을 조달했다.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삼척블루파워 역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트랜드 확산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자 저변이 제한되자 구매카드채권 유동화를 통해 올해 2153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밖에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케미칼, SK인천석유화학, SK지오센트릭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도 관련 시장을 활용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구매카드 유동화 확대에 따른 재무지표 왜곡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구매카드 유동화채권이 회계상 '기타금융부채'로 분류되는 만큼 부채비율 등 전통적 재무지표에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실질 차입 부담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회사채 기초 유동화 발행은 위축되고 있다. 회사채 기초 유동화증권 잔액은 올해 초 15조7032억원에서 이달 26일 기준 14조8042억원으로 약 1조원 감소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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