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77만원" 양치기 모집 공고에…90년대생에 대졸자까지 700명 몰린 中

파이낸셜뉴스       2026.06.01 10:18   수정 : 2026.06.01 10: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북부의 대초원에서 근무할 양치기를 뽑는 공고에 수백 명이 몰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내 청년 실업과 고용 위기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최근 몽골 남부 농장주 줘샤오융씨가 올린 양치기 모집 공고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 조회수 5900만회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직무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영하 30도의 혹독한 겨울을 버텨야 한다. 그러나 숙식이 제공될뿐 아니라 월급이 8000위안(약 178만원)으로 민간 기업 평균인 6000위안(약 133만원)보다 높아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고는 단 2명을 뽑는 자리였지만, 대도시 전문직 종사자부터 공장 노동자, 대졸 초년생 등 700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줘씨는 "지원자의 10분의 1은 대학을 갓 졸업한 이들이었다"며 "지원자의 절반은 1990년대생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은 5%를 웃도는 공식 실업률 수치와는 달리 실제로는 불완전 고용이 심각한 상태다. 주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하는 '996 문화'와 저임금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중국에서 1990년대생은 이른바 '35세의 저주'로 명명된 세대에 속하는 청년들로, 고용시장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소외당하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기업 측 비용 부담 상승과 인공지능(AI) 도입 가속화와 맞물려 취업난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ING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린송은 "이번 공고를 둘러싼 반응은 경쟁은 치열하고 보상은 적은 중국 노동시장의 징후"라며 "도시 일자리는 점점 매력이 떨어지고 자리 자체도 희소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큰 화제가 된 이번 양치기 모집에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목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1980년대생 부부 두 쌍이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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