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문제에 멈춘 종전협상…레바논선 다시 총성

파이낸셜뉴스       2026.06.01 10:20   수정 : 2026.06.01 10: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여일 전 "곧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막판 담판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이 기존 종전 합의안을 토대로 수정안을 이란에 전달했고, 이란도 이에 대한 자체 수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공격 재개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란 역시 협상 백지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맞서고 있다.

트럼프 "핵무기 절대 불가"…고농축 우라늄 최대 쟁점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물론 핵무기 구매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협상에서) 반드시 확보해야 할 보장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최종 협상안을 수용하지 않고 이란 측에 새로운 수정안을 제시한 직후 나왔다. 미국과 이란은 60일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 이후 핵 프로그램 협상에 착수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과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양측 입장차가 최종 협상 타결의 핵심 걸림돌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가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논의가 이뤄진 것은 47년 만에 처음"이라며 "그동안 금기시됐던 의제가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처음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압박 가능성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나는 서두르지 않지만 분명히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다른 방식으로 끝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최종 문안 아니다"…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선 확대


이란도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 국영TV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대화와 메시지 교환은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명확한 결과가 도출되기 전까지 어떤 판단도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종 확정 전 단계에서 나오는 추측과 억측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며 협상 관련 관측 확대를 경계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 간 문안 교환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란 역시 자체 수정안을 반영할 계획"이라며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이란이 직접 수용 가능한 문안인지가 판단 기준"이라며 "트럼프 측이 수정안을 냈다고 해서 이를 자동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은 합의 불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은 휴전 6주 만에 레바논 지상작전을 다시 확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병력의 추가 진격을 지시했다. 미국 중재로 지난 4월 체결된 휴전이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사실상 군사작전을 확대한 셈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내 지상작전을 확대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남부 레바논 전략 요충지인 900년 역사의 보퍼트 성과 인근 고지를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보퍼트 성은 남부 레바논과 북부 이스라엘을 동시에 감시할 수 있는 전략 거점으로 평가된다.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하며 사태 확산 우려를 나타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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