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대란’… 거래량 10년來 최저

파이낸셜뉴스       2026.06.01 18:36   수정 : 2026.06.01 18:39기사원문
5월 6269건… 25개 구 중 22곳↓
月 1만건 넘다가 올해 감소세 뚜렷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에 매물 정리
임대차 물량 급감하며 거래 절벽

5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2015년 이후 10년 만에 6000건대로 떨어졌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월 대비 전세 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강남구, 금천구, 종로구 등 단 3곳뿐이다. 다주택자 감소 등으로 임대차 물량이 급감하면서 전세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6269건으로 지난 2015년 9월 6396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10년 사이 두 시기를 제외하고 전세 거래량이 6000건대였던 것은 2015년 11월(6946건)이 유일하다.

서울의 전세 거래는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월 1만건대 이상 거래되던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올해 2월 9884건을 기록했고, 4월에는 8612건으로 감소하더니 5월 6000건대로 뚝 떨어졌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88%에 해당하는 22곳의 전세 거래량이 전월 대비 감소했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한강벨트(용산·마포·성동·영등포·광진·동작), 서울 외곽 등 가리지 않고 떨어진 점이 눈에 띈다.

한달 새 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구로구(48.9%)다. 서대문구와 마포구, 도봉구도 각각 46.5%, 45.4%, 41.4% 급감했다. 강북구(37%), 은평구(36.9%), 강서구(35.6%) 등 서울 외곽 지역은 대부분 30%대 감소세를 보였다. 강남3구에서도 강남구를 제외한 서초구(23.5%), 송파구(19.8%) 거래량이 모두 줄었다.

최근 전세 거래량이 급감한 이유는 입주물량 감소, 실거주 의무에 따른 임차물량 감소 등 복합적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정부 정책과 시장 상황이 구조적으로 맞물리면서 생긴 일"이라며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아파트를 정리하며 임차물량이 감소했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주택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감소 추세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집합건물 다소유지수는 지난해 10월 11.333부터 4월 11.206까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전세계약 신고건수가 모두 반영되지 않은 만큼 수치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행법상 보증금 6000만원 또는 월세 30만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계약한 경우 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관할 주민센터 등에 의무적으로 신고하게 돼있다. 다만 그 수치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5월 30일부터 31일 사이 전세계약이 체결된 수치는 4건에 불과하다.

전세대란이 사실상 본격화하면서 아파트에서 비아파트로, 서울에서 지방으로 밀려나는 사람도 늘어날 전망이다. 학군, 업무 등으로 거주지역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빌라·오피스텔·월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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