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더위 벌써 무서운데..'열경련' 방치하면 허리질환

파이낸셜뉴스       2026.06.06 12:00   수정 : 2026.06.06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제주에서는 50대 여성이 3시간 가량 밭일을 하던 중 열경련 증상으로 응급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올해 처음 발생한 온열질환자였다. 고온 환경에서 과도하게 땀을 흘리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이로 인해 근육이 수축, 극심한 경련성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올 여름에는 이러한 열경련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기상청 폭염 특이기상연구센터는 올 6~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60% 이상으로 내다봤다. 센터는 최근 북극 해빙 면적이 위성 관측 48년 이래 최소인 1429만㎢를 기록했다며 올 여름 폭염 발생 가능성이 평년보다 매우 높다고 밝혔다.

열경련은 혈액순환을 원활치 못하게 해 근육으로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분을 감소시키고, 피로물질 역시 제대로 배출될 수 없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쉽게 뭉치면서 근골격계 통증 역시 커질 수 있다.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던 사람도 장시간 야외활동이나 무리한 작업 이후 갑작스레 근육통과 관절통을 경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열경련은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으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하고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경련이 해당 부위를 자극해 통증을 빠르게 악화시킨다. 무엇보다 열경련 자체가 직접적으로 디스크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은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도를 높일 수 있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이런 근육 경직이 통증을 더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허리디스크는 추간판(디스크)이 돌출해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인데 수분 부족으로 주변 근육이 경직되면 신경 압박이 심해지기도 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허리디스크 환자는 여름철에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된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허리디스크 환자의 7~8월 월평균 진료인원은 36만2893명으로, 전체 월평균(35만953명)보다 약 1만2000명 많았다.

이처럼 더워진 날씨와 함께 허리통증이 심해졌다면, 한의통합치료가 통증을 빠르게 경감시키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이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은 중증 이상의 허리디스크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침·추나요법 등 한의통합치료와 스테로이드 신경차단술 등 약물치료를 8주간 비교하고 27주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9주차 허리통증 수치(NRS; 0~10)가 한의치료군 2.45, 약물치료군 4.33으로 한의치료군의 통증 감소폭이 약 2배 컸다. 하지방사통 개선도 한의치료군이 약 50% 더 크게 나타났다.

한약을 허리 치료에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SCI(E)급 국제학술지 '생약의학저널(Journal of Herbal Medicine)'에 게재된 연구를 보면, 한약을 기존 양방 통상치료와 병행한 그룹의 통증 척도(VAS; 0~10) 점수가 양방 통상치료만 받은 그룹보다 평균 2.0점 낮았다. 한약을 한의 치료와 병행한 그룹 역시 한의 치료만 받은 그룹보다 통증 점수가 평균 1.81점 낮게 나타났다.

열경련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전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더위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에 수분과 전해질을 규칙적으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이나 농작업을 하셔야 한다면 30분에 한 번씩 그늘에서 5분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한다.


수분은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200ml 정도씩 자주 나눠 마시는 것이 흡수에 효과적이며, 스포츠 음료나 이온 음료로 전해질을 함께 보충하면 더 좋다. 또한 야외작업 후에는 가볍게 허리를 펴주는 스트레칭을 통해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경련 이후 허리나 하지 통증이 지속된다면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부산자생한방병원 김하늘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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