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100조 안주 말라"… LG전자, 글로벌 전장 톱 노린다

파이낸셜뉴스       2026.06.02 18:13   수정 : 2026.06.02 18:12기사원문
구글·벤츠·BMW 고객사 러브콜
은석현 사장, SDV시대 대응 강조
"SW·AI·UX 통합 패키지 승부"
조직 전반 AX 전환 작업 가속

'수주잔고 100조원 규모', '연매출 11조원' 고지를 돌파한 LG전자 전장(VS)사업본부가 글로벌 톱 전장기업으로 퀀텀 점프를 위해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인공지능(AI)·커넥티비티·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경쟁력' 확보로 전장시장의 강자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전장' 이끄는 은석현, AX 혁신 주문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은석현 VS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앞으로 전장시장의 성패는 개별 기술이 아닌, AI·커넥티비티·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경쟁력' 확보에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카(SDV,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시대에 맞춰, 소프트웨어와 AI, 커넥티비티, 사용자경험(UX)을 통합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는 제조 역량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서니베일에서 열린 구글 자동차 파트너 부트캠프(GAPB)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에 기반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을 선보여, 구글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하나의 시스템반도체(SoC)로 차량 내 복수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 사장은 "가장 큰 위험은 현재에 안주하는 것"이라며 SDV시대 전개에 대응, "새로운 도전에 나설 용기와 변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직 전반에 걸쳐 AI전환(AX)을 가속화하겠다 의지도 강조했다. AI를 통해 조직 간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를 비롯해 LG그룹 내부의 AX 전환 작업과 궤를 함께 한다.

■'미운 오리새끼'에서 연 매출 11조

LG전자는 전장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성공한 만큼, 이제는 AI와 소프트웨어 통합 경쟁력은 물론 일하는 방식까지 바꿔 다음 단계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013년 VS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전장사업에 진출했다. 초기에는 적자가 이어지며 LG전자 내에서 '미운 오리'로 불리던 전장사업은 이제 연매출 11조원 규모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100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했고, LG전자 미래 성장축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지난 2022년에는 연간 첫 영업흑자를 달성했고, 2023년 첫 연간 매출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VS본부는 현대차, 도요타, BMW 등 대부분의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LG 트윈타워를 직접 찾아 LG전자를 비롯해 LG 전장 계열사 수장들과 만나 미래차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최근에는 BMW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총괄 임원이 방한해 LG전자 VS사업본부 임직원들과 최신 차량 소프트웨어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를 갖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올 1·4분기엔 매출 3조644억원, 영업이익 2116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69.1% 증가한 결과다. 영업이익률은 6.9%로 본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6%를 상회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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