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범 "민생·성과로 보답하겠다"… 서귀포 국회 대표 공백 메웠다
파이낸셜뉴스
2026.06.04 07:00
수정 : 2026.06.04 07:00기사원문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
최종 득표율 54.7%로 고기철 제쳐
32년 중앙정부 경험 앞세워 첫 국회 입성
물류·의료·미래산업 성과 약속
잔여임기 약 2년… 즉시전력 시험대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김성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국회에 첫 입성하게 됐다. 위성곤 전 국회의원의 제주도지사 출마로 생긴 서귀포 국회 대표 공백은 해양수산부 차관과 장관 직무대행을 지낸 32년 공직 경험의 김 당선인이 메우게 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김성범 당선인은 54.7%를 얻어 45.3%를 기록한 고기철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다.
이번 보궐선거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졌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3선을 지낸 위성곤 전 국회의원이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 보궐선거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성범 전 해양수산부 차관을, 국민의힘은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을 전략 공천하며 맞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김 당선인은 3일 밤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통해 "무엇보다 서귀포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당선은 김성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서귀포를 더 발전시키고 더 큰 기회를 만들라는 시민 여러분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그는 "32년 공직 경험과 중앙정부에서 쌓은 역량을 이제 오롯이 서귀포를 위해 쓰겠다"며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승리는 김 당선인이 내세운 '즉시전력론'이 서귀포 표심에 일정하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보궐선거 당선자는 4년 전체 임기가 아니라 전임자의 잔여임기를 수행한다. 제22대 국회 임기가 2028년 5월 29일까지인 만큼 김 당선인에게 주어진 시간은 2년가량이다. 국회 적응보다 상임위 활동, 국비 확보, 관계부처 협의에서 곧바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의미다.
김 당선인도 이 점을 승리 요인으로 짚었다. 그는 "보궐선거는 당선 직후 바로 국회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며 "시민들께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호흡을 맞춰 일했던 경험과 32년 중앙정부 경력을 높이 평가해 주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귀포 보궐선거의 핵심은 행정 집행 능력이 아니라 입법과 예산, 중앙정부 연결 능력이었다. 국회의원은 도지사나 시장처럼 직접 행정을 집행하는 자리가 아니다. 법안을 만들고 국비를 확보하며 중앙정부를 견제하고 지역 현안을 국가 의제로 끌어올리는 자리다. 김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중앙정부 경험과 부처 협의 역량을 강조한 이유다.
김 당선인은 서귀포가 민생 회복과 미래 준비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고 봤다. 그는 "시민들께서는 갈등과 정쟁보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 중앙정부와 협력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우선 과제로는 민생 회복을 제시했다. 김 당선인은 "지금 시민들이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문제는 경제"라며 "농어민 물류비 부담 완화, 지역상권 활성화, 공공의료 강화 등 시민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사업부터 챙기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의 공약은 서귀포의 구조적 현안과 맞닿아 있다. 서귀포는 감귤과 월동채소, 수산업의 생산비와 물류비 부담이 크고, 관광산업 회복세가 원도심과 읍면 상권 체감경기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서귀포의료원 기능 강화와 응급·분만·소아 진료 체계 확충도 정주 여건을 좌우하는 생활 현안이다.
국회에서 다뤄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농수산물 물류비 지원과 유통 구조 개선은 예산과 제도 설계가 함께 필요하다. 공공의료 강화는 보건복지부 예산과 의료 취약지 지원 체계, 의료 인력 제도와 맞물린다. 미래산업 기반 조성은 해양·물류·관광·재생에너지·AI 산업을 서귀포의 기존 산업과 어떻게 연결할지가 관건이다.
제2공항과 4·3 후속 과제도 김 당선인이 외면하기 어려운 현안이다. 제2공항은 항공안전과 동부권 개발, 환경 보전, 교통대책, 주민 수용성이 복합적으로 얽힌 국가사업이다. 4·3 후속 과제는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을 넘어 보상, 가족관계 정정, 재산피해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서귀포 국회의원은 이들 현안을 국회 상임위와 정부 부처 협의 구조 안에서 풀어내야 한다.
김 당선인은 잔여임기 동안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하루도 허투루 쓸 시간이 없다"며 "2년 뒤 시민들께서 '김성범을 뽑길 잘했다', '서귀포가 실제로 달라졌다'고 평가할 수 있도록 물류 혁신, 의료 인프라 확충, 미래산업 기반 마련 등 약속한 과제를 하나하나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귀포가 키운 사람으로서, 이재명 정부와 함께 일하는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서귀포의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서귀포 정치 지형에도 의미를 남겼다. 서귀포시는 2000년 제16대 총선 이후 민주당 계열 후보가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다. 김 당선인의 승리로 민주당은 서귀포 국회 의석을 이어가게 됐다. 다만 고 후보가 막판까지 추격한 만큼 제주 정치권의 여야 균형과 견제론도 향후 지역정치의 과제로 남게 됐다.
김 당선인은 "이번 당선을 영광이 아니라 책임으로 받아들이겠다"며 "더 낮게 듣고 더 크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귀포가 키운 사람으로서, 이재명 정부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국회의원으로서 서귀포 발전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김성범 뽑길 잘했다'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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