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행동" 셀트리온, 2조 주주환원 "주가 끌어올린다"

파이낸셜뉴스       2026.06.04 09:40   수정 : 2026.06.04 09:39기사원문
무상증자·자사주 소각·대주주 매입까지 총동원
3년간 발행주식 8.4% 소각…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수준
역대 최대 실적 기반 '밸류업' 의지 시장에 증명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셀트리온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무상증자, 최대주주 지분 확대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 주주환원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4일 약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절차를 최종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소각된 물량은 48만8977주로 발행주식총수는 약 2억2163만주로 감소했다.

특히 단순히 계획을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자사주 소각을 실행에 옮기면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주주가치를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 소각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발행주식 수 자체가 줄어드는 만큼 주당순이익(EPS)과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배당과 달리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2조원 주주환원, 장기적 밸류업 전략의 연장선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의 이번 조치를 단순한 자사주 소각이 아닌 장기적인 밸류업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달종합 시장 대응 대책을 발표하며 △1092만주 규모 무상증자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추가 매입 △1000억원 규모 최대주주 주식 취득 등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회사는 이미 지난달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데 이어 추가로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까지 예고했다. 계획이 모두 실행될 경우 올해 누적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하게 된다. 이는 국내 증시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셀트리온은 2024년 약 343만주, 2025년 약 497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했으며 올해 추가 소각 물량까지 합치면 최근 3년간 누적 소각 규모는 약 1856만주에 이른다. 이는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약 8.4% 수준이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물론 코스피 상장사 전체를 놓고 봐도 상당히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정책의 또 다른 특징은 회사뿐 아니라 최대주주와 임직원까지 주식 매입에 나섰다는 점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약 1000억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 추가 취득을 결정했다. 이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보다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확신과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우리사주조합 역시 주식 청약을 추진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기업과 대주주, 임직원이 동시에 주식을 매입하는 사례를 강한 신뢰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호실적 자신감, 적극적 주주환원의 기반
주주환원의 지속성과 뒷배가 되는 실적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450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고수익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 5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확대와 신약 개발, CDMO 사업 진출 등 성장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2025년~2027년 평균 주주환원율 40%' 목표를 이미 크게 초과 달성했다. 회사에 따르면 주주환원율은 2024년 204%, 2025년 103%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목표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의 최근 행보는 단순히 주가 방어 차원을 넘어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바이오 업종은 글로벌 금리 인상과 성장주 조정 국면을 거치며 기업가치 대비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셀트리온 역시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주가 흐름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무상증자와 자사주 소각, 대주주 지분 확대, 우리사주 참여 등을 패키지로 묶어 투자자 신뢰 회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은 발표보다 실행이 중요하다"며 "셀트리온은 최근 2~3년 동안 실제 소각과 매입을 반복적으로 진행하면서 주주친화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결국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는 바이오시밀러 성장과 신약 성과가 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실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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