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석탄 부활 승부수…10년 만에 신규 발전소
파이낸셜뉴스
2026.06.05 06:25
수정 : 2026.06.05 06: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탄 산업 부활에 승부수를 던졌다. 석탄발전소 수명 연장과 신규 발전소 건설에 총 7억달러를 투입하고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까지 추진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석탄 산업 지원을 위해 총 7억달러 규모의 연방 자금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1억8500만달러를 지원해 알래스카와 웨스트버지니아에 각각 석탄발전소 1기씩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대형 석탄발전소가 새로 지어지는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또 4억2500만달러를 투입해 폐쇄 위기에 놓인 석탄발전소 13곳의 설비를 개선하고 운영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한국전쟁 당시 제정된 국방물자생산법(DPA)까지 발동했다. 해당 법은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비상 권한을 부여하는 법이다.
최근 수개월 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폐쇄 예정이던 노후 석탄발전소 5곳에 대해 가동 연장을 명령했고 국방부에도 군사시설 전력 공급을 위해 석탄발전 전력을 추가 구매하도록 지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석탄 산업을 되살리려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이 자리하고 있다.
알래스카에 건설 예정인 '테라 에너지 센터'는 기존 금광은 물론 향후 들어설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오픈AI와 구글, 메타, 앤트로픽 등 AI 기업들이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에 나서면서 미국 전력 수요는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태양광과 풍력만으로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고 석탄과 천연가스, 원전을 동시에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편 미국 전력 생산에서 석탄 비중은 1990년 50% 이상에서 지난해 17% 수준으로 급감했다. 2010년 이후 330개 석탄발전소가 폐쇄됐고 추가로 60개 발전소가 2031년까지 문을 닫을 예정이다. 석탄산업 종사자 수도 1985년 17만3000명에서 현재 4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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