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2차 저지선' 첫 성과… 우편집중국서 신종마약 밀수조직 적발

파이낸셜뉴스       2026.06.05 11:06   수정 : 2026.06.05 11:03기사원문
공항·항만 뚫린 마약, 우편집중국서 걸러냈다... 합수본, 밀수책·수거책 기소 마약류 밀수 DB 연관성 분석 통해 조직적 범행 일망타진

[파이낸셜뉴스] 수원지검의 마약범죄정부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국제우편으로써 신종마약류를 밀수하려 한 수거책과 밀수책을 재판에 넘겼다. 공항·항만 단계에서 걸러지지 않은 국제우편물 속 마약류를 우편집중국 단계에서 추가로 걸러내는 '마약 검사 2차 저지선 제도'의 첫 적발 사례다.

합수본은 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향정) 등 혐의로 밀수책 A씨(30대)를 불구속 기소하고, 수거책 B씨(20대)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총 3차례에 걸쳐 해외 마약류 공급업자와 공모해 네덜란드와 캐나다에서 신종마약류 '2C-B' 5137정과 케타민 996.47g, 필로폰 126.39g 등을 국제우편물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해외 공급자의 지시를 받아 마약이 담긴 국제우편물을 수거하거나 배송 여부를 확인해 보고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사건은 관세청이 지난 4월 12일 경기 안양우편집중국 세관검사장에서 네덜란드발 국제우편물에 은닉된 시가 5억1300만원 상당의 2C-B 5137정이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관세청으로부터 해당 사건을 통보를 받은 합수본은, 즉시 수사에 착수해 아이피(IP) 추적 등을 거쳐 B씨를 특정했다. 당시 B씨는 이미 또 다른 마약류 취급 혐의로 대구에서 구속된 상태였다. 합수본은 이후 4주간의 잠복 수사 끝에 지난달 19일 수거책 A씨를 체포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인 '마약 검사 2차 저지선 제도'의 결과물이다. 이 제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시범 운영돼 지난 4월 안양·부천·부산 등 전국 5개 거점으로 확대된 시스템이다. 기존 공항·항만 세관검사장의 1차 검색을 통과한 마약류를 우편집중국의 세관검사장에서 한 번 더 선별해내는 것이 골자다.

검찰은 또 이번 성과에 대해 그간 구축해온 '마약류 밀수 데이터베이스(DB)'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합수본은 전국 세관의 밀수 정보를 통합·분석한 결과, 동일한 해외 밀수조직이 총 6건의 밀수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A씨가 3건, B씨가 4건의 범행에 각각 가담했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밝혀냈다.

합수본 관계자는 "2차 저지선 제도의 실효성이 확인된 만큼 관세청과 긴밀히 공조해 해외 밀수 마약류의 국내 유통을 원천 차단하겠다"며 "결집된 수사·단속·정보 역량을 토대로 조직적인 마약류 밀수 범행에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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